잉태인과 배양인으로 대변되는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미래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기대보단 유머가 줄고, 행운이 조금 첨가된 후 음모가 더해져 진지한 디스토피아 스토리가 되었다.운 좋은 배양인인 ‘아리’ 캐릭터가 가장 흥미로웠다. 신록의 불운한 지난날을 진심으로 연민하고 응원하는 나이브함이 기괴하지만 사랑스럽기도 하고, 아무래도 그런 심성은 고난이 없었기에 가능한게 아닐까 생각한다.서사없이 철저한 악인인 서지아의 몰락이 ‘개미’로부터 온 것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읽는 내내 어떤 자의 ‘개 돼지‘ 발언이 생각났다.사유가 조금 줄었다면 덜 우울했을까 싶기도.이기적으로 자신들의 영달, 이익만을 위해 그 저의를 숨길 생각조차 없이 뻔뻔스럽게 행동하는 고위층, 앨리트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비위좋게 여유롭기 어려운 나날이라 더욱 울적하다. - 과정은 중요해.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받고 싶은거 아니었어? 품위를 바란다며? - 135- 서소원은 모든 배양인이 지는 생명세의 의무를 폐지하길 원했고, 장기적으로는 배양인과 잉태인의 사회를 합치길 바랐다. 미친 소리였다. 신 서울은, 한반도의 문명은 90퍼센트의 배양인 노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순진한 망상은 21세기에 이미 끝장났다. 아직도 서지아는 서소원이 왜 그런 이상론에 몰두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값싼 연민과 동정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 2192022. may.#우리가오르지못할방주 #심너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