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 민음의 시 299
문정희 지음 / 민음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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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 떠날 때..

처음 읽을 때도,
되돌아가 다시 읽을 때도.

맥없이 빠져들어가는 시.

좋다 :)

- 늘 새로 태어나기 바빠
해가 기울어 간 것도 몰랐다.
살과 뼈
들끓는 나로 시를 살았다.
미완성으로 완성이다. - 시인의 말

- 명성은 매끄러운 비누의 모습으로
모래 위를 돌처럼 바다거북처럼 굴러다니다가
가뭇없이 바닷물에 쓸려 간다 - 비누 중

- 나는 울다가 눈을 떴다
그래 이대로 절뚝이며 살아라
나 또한 헛짓하며 즐거웠다
나는 시들을 자유로이 놓아주었다 - 망각을 위하여 중

- 어지러운 밤, 고백하건대
사랑은 한 가지 냄새가 아니다
사랑은 가뭇없이 몸을 바꾸고
사라지고사라지고...... 그것만이
뜻밖에도 그것만이 사랑이다 - 네가 준 향수 중

- 요즘 내겐 슬픔이 없어
무엇으로 사랑을 하고 시를 쓰지?
슬픔? 그 귀한 것이 남아 있을 리 없지
창가에 걸어 두고 흐린 달처럼
조금씩 흐느끼며 살려고 했는데
슬픔이 더 이상 나를 안아 주질 않아 - 망한 사랑 노래 중


2023. jan.

#오늘은좀추운사랑도좋아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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