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녀장의 시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제시되는 새로운 가족상.이라지만 실제 가녀장의 권위만 부여받지 않았을 뿐, 가녀장의 역할을 하는 수많은 장녀, 차녀들이 있을 것이다.

이미 기울어져 설정되어 있는 세계의 질서와 권위를 실속있고 균형감있게 재편했을 뿐이지만, 그 자체로 재밌는 가족극이 된다.

‘역시 성공한 애는 달라’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하는 모부지만, 딸에 대한 깊은 믿음과 존중이 부러웠다.

- 가부장제 속에서 며느리의 살림노동은 결코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다. 슬아는 복희의 살림노동에 월급을 산정한 최초의 가장이다. 살림을 직접 해본 가장만이 그렇게 돈을 쓴다. 살림만으로 어떻게 하루가 다 가버리는지, 그 시간을 아껴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 때문에 그는 정식으로 복희를 고용할 수 밖에 없었다. 복희는 음식을을 만드는 데만은 천재다. 슬아는 복희의 재능을 사서 누린다. 복희는 가장 잘하는 일로 돈을 번다. - 40

- “다 해봐야 할 것 같잖아. 안 누리면 손해인 것 같잖아.”
복희는 다 해볼 수는 없다고 말하려다가 만다. 슬아도 이미 알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이렇게만 말한다.
“인생에서 손해 같은 건 없어.”
정말 그런가, 하고 슬아는 생각한다. - 78

2023. jan.

#가녀장의시대 #이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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