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 융합과 횡단의 글쓰기 정희진의 글쓰기 5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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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의 글쓰기 다섯번째.
시리즈를 다 읽어야 하냐 묻는다면 1,2,3권을 조금 더 추천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물론 다 읽어보면 좋은 글들이다.

- 대립적인 상황이 아닌데 대립으로 문제를 풀려니 해결될 리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 사회의 특징이 된 엉뚱한 대립 구도나 이분법은 큰 문제이고, 이 문제에 약자들이 대응하는 양상이 우려스럽다. 특히 약자는 이러한 이분법적 상황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기존의 언어는 약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13

- 독자들에게 새로운 여정journey, 변화metamorphosis, 프레임 조정framing, 변환transform, 횡단transverse, 문턱넘어서기threshold, 경계선 안팎 넘나들기bordering, 협상tuning, 직면facing, 온몸의 재구성re-membering, 거리낌 없는 수용embracing, 매사를 다시 생각하기rethinking,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기re-flection의 과정이 되길 바란다. - 24

- 니체, 데리다, 버틀러를 ‘잇는’ 현대 철학의 가장 큰 성과는 인간의 본질이란 것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인간은 단지 자기 행위로서 구성 중인 존재다. 사는 대로 생각하자. 그것이 나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 33

- 궁극적으로 자아는 극복되어야 할 개념이다. 즉 ‘내가 누구다’라는 자의식은 타인을 부정하거나 외부와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만들어진 골치 아픈 문명의 산물이다. 외로움도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서 온다. 안정적인 자아,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은 인과 관계로 설명할 수 없다. 연속적이지도 않고 일관적이지도 않다. 실존주의와 불교는 말한다. 고통은 ‘내 안의 어린아이’ 때문이 아니다. 세상은 본디 고해다. - 72

- 문해력은 자신의 가치관과 무지에 대한 자기 인식의 문제다. 그러므로 문해력 향상의 첫걸음은 에포케이다. ‘나는 모른다’는 자세가 공부의 시작이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해력부터 의심해야 한다. 물론 우리 몸에는 이미 많은 의미들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무지하다고 가정하는 데는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공부가 중노동인 이유다. - 98

- 백인과 유색인종,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계가 대칭을 이루지 않는 것처럼 남성과 여성도 대칭적이지 않다. 단지 가부장제가 인간을 남녀로 구분했기 때문에 여성이 인구의 반이라는 현실이 만들어졌을 뿐이다. 타자 중에서 가장 큰 집단이기에 대칭적으로 보이기 쉽다. - 182

2022. sep.

#새로운언어를위해서쓴다 #융합과횡단의글쓰기 #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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