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1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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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의 쓴다 시리즈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 우리 모두에게는 칼이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칼자루를, 여자는 칼날을 쥐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대화를 시도할 수록 우리는 피를 흘릴 뿐입니다. (...) 그러나 우리가 실패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역사를 채우겠습니까. - 나혜석

- 고통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가능성 뿐이다. 생사의 갈등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에게 제시되어야 할 것은 미지라는 기대가 있는 사회다. - 24

- 마음이 없는 리더, 그런 리더를 선택하는 사회. 두렵고 심각한 현상이다. 새로운 시대의 징조일지도 모른다. 이미 극소수는 양극화를 넘어 다른 공간에 산다. - 31

- 최승자의 언어는 ‘악‘을 압도한다. 그렇게 그는 자기 밖과 융합 되어 있다. 시인이 어떤 태도로 세계와 대면하는가가 언어의 깊이를 정한다. 그는 작은 몸으로 고통을 돌보고 있었다. 이것이 우울증이다. 질병으로서 우울증이라기보다 윤리로서 우울, 인간은 세상과 대전할수록 더 아프다. - 42

- 삶은 본질적으로 비극이다. 이 사실처럼 우리가 자주 잊는 현실도 없다. 기억하기엔 너무 벅찬 숨소리인가. 슬픔과 우울은 소비의 적이다. 삶의 비극성에 대한 망각과 무관심이 우리를 자본주의를 향한 환호로 이끈다. 세계는 죽음이지만 죽음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예술이 있고 시인은 그것을 환기한다. - 43

-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최대의 선이 아니라 최소의 잘못이다. - 51

- 매일매일이 괴로운 뉴스다. 타락이 공기와 같고 언어도단이 일상이다. 욕망에 한계가 없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부럽기까지 한‘ 이들.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사회가 그들 편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에게 ‘그만 하라‘고 한다. 천지가 그런 사람이니 ‘너만 다친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다치고 공동체는 붕괴된다. 누가 멈춰야 할까. - 75

-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백인 남성의 인식이 쉽고 투명해 보이는 것은 실제로 쉬워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보편적인 언어로 군림해왔기 때문이다. - 107

- 행복 강박을 버리고 비극을 허락하라. 불안없는 영혼이 더 위험하다. - 216

- 아무리 위대한 사상도 인간의 실행에 불과하다. - 232

- 세월호의 ‘미수습자‘와 4.3의 ‘행방불명자‘. 세월호는 떠올랐고 4.3은 법의 영역에 들어왔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 유족들의 경험과 역사쓰기는 어떤 차원에서 만날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질문만이 유일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 249

2022. apr.

#나쁜사람에게지지않으려고쓴다 #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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