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은총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이동윤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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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 범죄 소설들에 비해 확연하게 격조가 느껴지는 글이다. 스틸라이프에서는 이번 만큼 큰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아무래도 등장인물들과 배경에 스며드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던거 아닐까 싶다.

우아한 범죄물.

남은 시리즈가 많아서 즐겁다.

아무도 추도하지 않는 죽음이란 소재가 전편과 대조되어 인상적이다.

스리파인즈의 전경이 눈에 보이는 듯 펼쳐지고 묘사되는 극한의 추위마저도 한 여름에 더할 나위 없었다.

- 이곳의 지명이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 모습 그대로 입니다. 정서적 풍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실과 슬픔, 우정과 친밀함, 그리고 사랑, 내 작품들은 분명 살인을 다루는 추리소설이지만 사실은 죽음보다 삶에 대한 이야기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들이 어디에 살고있든 서로의 감정을 충실히 나누려 합니다. - 8, 저자 서문

- ˝조심스럽게 발을 디뎌야 하네, 르미외 형사. 나는 종종 우리가 자주 쓰는 쪽 손등에 다음과 같은 문신을 새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네.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 143

- 살인이란 살해된 사람과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얽힌, 굉장히 인간적인 일이었다. 살인자를 지나치게 흉물스럽고 기괴한 존재로 묘사하는 것은 그에게 부당한 이득을 안겨 주는 것이었다. 아니, 살인자는 인간이고, 모든 살인의 기저에는 감정이 깔려 있었다. 의심할 바 없이 비뚤어져 있고 뒤틀려 있으며 추악하기는 하지만 분명 사람의 감정이었다. - 247

2022.jul.

#치명적인은총 #루이즈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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