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상을 확고하게 제시하려는 일종의 세뇌 교과서.
헌신, 희생이라는 덕목을 여성에게 지우려는 윤리관.

‘왜 여성의 삶은 남성처럼 충만하고 자유롭지 못한가?‘ 라고 작가 스스로 질문하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19세기의 여성 작가가 쓴 소설에 너무 큰 변혁을 바라는 것도 모순이긴 하지만.
조는 유사아들을 역할에 충실하고 다른 자매들 역시 여성의 덕목들을 하나씩 잘 수행하고. 가족들은 가난에 허덕이지만 주변의 빈자를 돌보는 기독교적 정상가족을 모습을 보여준다.

메그의 남편이 어리고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메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쩌면 동시대 남성 작가들보다 더 구태한 당시의 여성관을 서술하는 부분에선 내가 이 시절에 왜 이런 얘기를 읽고 있나 싶기도 했다. 여성 작가가 여성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루려는데 필수불가결하게 쓸수밖에 없었으리라는 생각을 굳이 해보게 된다.

현모양처, 본받을 만한 어머니, 우애 좋은 자매들, 존경받는 남편, 사회적인 의무를 중요하게 여기는 부자 이웃. 모두 교과서같은 캐릭터다. 와중에 재미도 찾을 수 있니 당시로써는 훌륭한 건전소설이긴 하다.

독자들이 반응에 반발해 조를 로리가 아닌 다른 남성과 엮어 주려는 작가의 고집스러움은 웹툰 댓글에 반발하는 작가와 비슷한게 아닌가 싶다. 정말 생뚱맞고 고약스러운 커플링이라고 생각했다.

- 돈을 벌려면 남자들은 일을 해야하고 여자들은 결혼을 해야 하지. 정말 끔찍하게 불공평한 세상이야. - 299

2021. dec.

#작은아씨들 #루이자메이올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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