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펭귄클래식 38
진 리스 지음, 윤정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제인 에어의 미스터리한 인물 앙투아네트(버사)에 대하여.

그 인물이 간절하게 바르게 읽히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서문, 해제, 해설 등등을 권두에 싣는 걸까? 아니면 읽기 전 김빼기인가?
독자가 나중에 읽으셔도 됩니다라고 하지말고 그냥 권말에 배치하는게 어떨지.

태어난 곳, 생활의 기반이 되는 곳에서는 흰 바퀴벌레로 불리고, 본토에서는 크리올일뿐인, 어디에서도 이방인인 사람, 소수자의 서사.

크리스토핀의 적극적인 보호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지만 앙투아네트를 둘러싼 적의와 적의, 그 속에서 도망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자기만 아는, 자신은 피해자라는 역겨운 자기연민에 빠져 있는 로체스터라는 우매한 남자가 남편이 된 시점에서 이미 앙투아네트는 빠져나갈 수 없는 그물에 갇힌 것. 크리올 상속녀인 여성과 결혼해, 영국법의 힘으로 아내의 재산을 자신에게 귀속시키고, 아내를 경멸하고 무시하며 ‘버사‘라는 전혀 생뚱맞은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등, 정신적 학대를 일삼는다. ‘너의 말과 정신, 행동이 이성적이지 않으므로 내가 가르치려는 것이다‘라는 논리.... 정작 비이성에 휘둘려 정신줄 놓은 것은 누구인지.

여성 이야기이며 식민지 담론 이라는 작품 해설이 적확하다.
로체스터라는 인간을 뒤집어 보는 좋은 시각이다.

- ‘영국 사람들 중 어느 누가 우리 문제를 이해 하겠어.‘ 나는 생각했다. - 57

- 아가씨, 어서 일어나 옷 입으세요. 이런 사악한 세상에서 여자가 살아남으려면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내가 말했지요. - 147

- 당신들과 이곳 유색인종들 사이에서 나는 내가 누구이며, 어디가 내 나라인지,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내가 왜 태어난 것인지 궁금 할 때가 많아요. - 149

- 버사는 내 이름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나를 부르는 것은 나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만들려는 거지요? 그것도 오베아예요. - 208

2021. dec.

#광막한사르가소바다 #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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