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조 속 절망의 구멍들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사적 복수가 합리화 될 순 없겠지만, 그만큼 정의가 실현되고 있지 못한 현실때문에. 각자의 이유가 있는 인물들. 가치없는 한 남자 때문에 죽음을 선택 하려고 했던 여자. 형편 없는 가족을 벌주고 싶어 하는 여자. 형편 없는 인간은 되지 않을 거라고 믿어 주는 부모를 둔 정의로운 남자. 아무 일도 없던듯이 살고 있는 가해자를 단죄하려는 남자. 모두 이해가 되고 모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너무 불공평하다고 했더니 엄마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너도 네 오빠가 창피하지 않도록 번듯한 식을 올리게 해 주고 싶지?˝ 늘 그랬다. 오빠가 창피하지 않게, 오빠 마음이 편하게. 오빠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 주기 위해.-39- 매번 의자에 앉아 피고인석의 오오이를 보고 있으면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걸까. 왜 이렇게 변명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걸까. 두 사람이나 그토록 잔인하게 죽였는데.-229 2021. nov. #스나크사냥 #미야베미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