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대하여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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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쭉 부단하게 관계를 맺어온 반려, 동료의 의미를 가진 고양이 이야기.
옛날 사람다운 짐승(짐승이라고 표현해야 적절할 듯) 대하기가 요즘의 반려 기준에는 여러모로 껄끄럽고 야만스러운 부분이 없진 않지만, 세월의 탓으로 생각하고 보면 그저 한없는 애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문명과 야생 사이에서 동물을 반려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전능에 기대는 부분이 많아지므로, 그 지점은 불편한 감정과 애처롭고 슬픈 느낌을 동시에 데려온다.
몇몇 에피소드는 정말이지 너무 야만적이라고 생각되기도 해서 으악...하는 마음이 들지만.... 과거의 이야기, 다른 문화권의 이야기, 타인이 처한 상황을 모두 감안하고 봐야할 듯.

도리스 레싱의 ‘뜨거운 가슴으로 차갑게 밝혀온‘ 글의 여정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리고.... 제발 역자는 말을 아끼든지, 생략할 수는 없는지.. 굳이 역자 후기에 자신은 동물을 싫어한다고 쓸데없는 고백을 하는가. 왜...

-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을 위해 써라. 남들이 뭐라고 지껄이든 상관하지 말고, 글쓰기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 13

- 그것 역시 어머니의 몫이었다. 집안일에 함께 딸려오는 노동이었으니까. 어머니는 인간적이고, 현명하고, 기민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면에서 실용적이었다. 아니, 단순히 그 정도가 아니었다. 어머니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고 거기에 보조를 맞출 줄 아는 사람이었다. 우울한 역할이었다. - 27

- 사람과 고양이, 우리 둘은 우리 사이의 장벽을 초월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 268

2020.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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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06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야만적인 에피소드 읽을 땐 제가 그 시대 그곳에서 태어나지 않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여기에서도 여전히 많은 고양이들이 힘겹게 살아가긴 합니다만 ㅠㅠ

hellas 2021-08-06 08:56   좋아요 0 | URL
심적으로 너무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그 부분에서......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