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재미가 있다.해피엔딩으로 짝짝 박수치고 끝내는 엔딩이 아니라서 더욱 좋았다. 젠더에 대해, 인종에 대해, 무척 배려가 되어 있는 착한 이야기.사실 꼿힌 부분은 에이제이의 싫어요 리스트인데, 혼자 사는 편이 확실히 수월할 이 사람에게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 (그 중 가장 공감한 싫어요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였다 무릎치며 공감함)한명씩 빈틈을 메꾸듯 삶을 채우며 등장하는 맞춤 가족이야기는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더하여 미국 문학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읽는 재미에 더해진다.- 하여간 나는 수집용 책들은 질색이야. 죽은 종이 뭉치에 다들 왜 그렇게 환장하는지. 중요한 건 거기 담긴 생각이라고, 이 사람아. 그 문장들. - 54- 마야. 우리가 스무살 때 감동했던 것들이 마흔 살이 되어도 똑같이 감동적인 건 아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야. 책에서나 인생에서나 이건 진리다. - 57- 때로는 적절한 시기가 되기 전까진 책이 우리를 찾아오지 않는 법이죠. - 119- 장편소설도 분명 그 나름대로 매력적이지만, 산문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창조물은 단연 단편이지. 단편을 마스터하면 세상을 마스터하는 거야. - 2972019. j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