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하는 여자들
조안나 러스 외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1세기의 sf소설계는 페미니즘 르네상스와 궤도를 같이 한다는 말은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요즘 읽게 되는 책들의 작가가 상당부분 여성이라는 점도 그렇거니와 이야기 하고 있는 지점이 그 곳에 맞닿아 있다.

sf는 현실을 다시 곱씹어보는 일종의 사고실험이라는 르귄의 말은 매우 유효한 명제인 것.

전반적으로 매력적인 이야기들이다.

; 반다나 싱 <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
- 전 밝힐게 있을 뿐이에요. 전 행성이에요. 전 인간이었고 여자였고, 아내이자 어머니였죠. 전 제게 그런 거 말고 뭔가 다른 건 없을까 늘 궁금했어요. 전 이제 알았어요. 행성인 게 저한테 이롭기도 해요. - 8

-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내를 지켜보면서 그는 생전 처음 그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여자가 정말로 좋아하는 건 뭐지? 이 여자가 원했던 것 중에 내가 주지 않은 게 뭐지? 아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된걸까? - 25

; 수전 팰위크 < 늑대 여자 >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비극적인 마무리까지 그야말로 수퍼 리얼리티가 살아있음.

; 히로미 고토 < 가슴 이야기 >
동북남 아시아적 사회적 분위기와 불합리. 젖가슴이 생긴 남자로 마무리 되는 결말은 응징인가?ㅋ

; 팻 머피 < 무척추동물의 사랑과 성 >
- 나는 로봇을 조립해서 움직이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나는 로봇 들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을 분해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내적인 작동 원리를 파악하거나 이리저리 들쑤시고 엿보고 분석하지 않을 것이다. 과학의 시대는 끝났다. - 237

; 어슐러 k 르귄 <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 >
발자국 조차 남기고 오지 않은 여자들. 명예 따위에 연연하는 것이 뭐가 중요한가 라는 말인가? 진실만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걸까?

- 모든 전망이 흔쾌한데,
오직 남자만이 불쾌하구나. - 251

2019.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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