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하도 재미있게 봐서, 늘 그렇듯 소설도 급히 찾아 읽었다. 드라마 시즌1은 거의 소설대로 흘러가는데, 시즌2에 들어서, 특히 결말에 가까워가면서 점점 소설과 달리 산으로 간다. 드라마로 만들기엔 너무 길어져서 급히 줄였나. 소설대로 한다면 시즌2도 시즌1 정도 분량은 되었어야 맞다. 근데 그걸 급히 칼질해서 당황스럽도록 짧게 만들어놨다. 드라마 인기가 그렇게 대단했는데, 굳이 시즌2를 그렇게 잘라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다.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나는 소설 쪽 서사가 더 마음에 든다. 그게 맞지, 드라마는 너무 무책임한 스토리여서 이해가 안 갔었다. 소설을 보니 이제야 맥락이 이해된다. 소설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봤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류의 소설, 그것도 중국 소설을 먼저 포착해서 읽는 게 쉽지는 않겠다.
평범하지 않은 인생이고 그걸 맛깔나게 담아낸 글이라 마음에 든다. 재미있게 읽었다. 1년에 천권에 가까운 책을 읽을 시간과 돈을 어떻게 충당하나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니 대충 짐작이 되었다. 귀신 보고 다니는 분이 부동산 경공매로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본인이 거주하는 곳이 아니라 괜찮았나. 지도에 점과 선을 그어 자산을 모으고 은행장의 방문까지 받았다니 놀라운 재능이다. 이 좁아터진 땅덩어리에서 부동산 투자로 돈 버는 사람들에 대해 편견이 있다. 주변 사람들,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해 이렇게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떠들어 책까지 내는 사람들은 볼수록 신기하다.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재미있고 유익하다. 오래 전 한 번 읽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으나 정작 그 책에서 예측한 아이템이나 트렌드가 실제로 그 해에에 구현된 비율은 현저히 적은 것 같아 그 다음부터는 읽지 않았는데 이번에 지인 추천으로 2024, 2025를 모두 구입했다. 추천 받을 만한 내용이다. 실제로 2024년을 돌아보면 이 책에서 예측한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25도 기대된다.
한국계 미국인의 한계인가.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가 한국인들의 대화 같지 않다. 감성이 다르다. 외국 작품 속 인물들의 대화를 보는 거리감이 느껴졌다. 극 전개나 소재나 캐릭터 모두 전체적으로 진부하거나 올드하다고 생각했는데(여자들은 대부분 예쁘고 그 미모로 남자를 사로잡으며 남자들은 대부분 상속 등으로 부자고 그들의 결혼은 모두 건조하고 의미가 없다), 이런 작품이 인기를 끌고 상까지 받았다는 게 약간 신기하거나 의아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