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중력 문학과지성 시인선 400
홍정선.강계숙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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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던 평생의 길고 수척한 행복...을 책속에서 보았네._____마종기<북해의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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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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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아니 먹먹하다. 아직 깊은 기억속에 있지만 꺼내보고 싶지는 않은 현우의 영치된 지갑 속의 사진과 같은 아련하고 아픈 추억을 간직한 치에겐 마음 아픈 소설이다. 적당히 합의하며 살아온 세월에 이젠 예전의 날선 기억속 심정을 다시 꺼내어 마주하며 나도 그 모든 나날들과 화해하고 싶다.   

_____ 당신은 그 안에서 나는 이쪽 바깥에서 한 세상을 보냈어요. 힘든 적도 많았지만 우리 이 모든 나날들과 화해해요. 잘 가요, 여보. ______ 

요즘 80년대 운동권 이야기를 담은 소설은 별로 인기가 없다. 그 시절을 모르니 어찌 말로 다 표현하기도 그렇고, 참 세월이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작가가 말하려한 "오래된 정원"이란 것은 뭘까?----- 등장인물 모두 활시위를 떠나 어떤 지향점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살과 같은 느낌이다. 내 짧은 소견은 우리가 항상 찾고 있고, 힘들고, 깨어지고, 까이는 삶이지만 또 한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고 안간힘으로 버티는 고집스러움을 주는 그런 것이 어느 때건, 어디에서건, 누구에게건 존재했고 함께 했다는 것을 등장인물들을 통해 말하려는 건 아니였을까? 만약 우리에게 그런 "오래된 정원" 같은 것이 없다면, 우리는 살려지고 있을 뿐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  

황석영님 소설을 근자에 몇권 읽었는데 오래된 정원을 먼저 읽고 다음으로 강남몽을 읽는다면 (그 다음으로 낯익은 세상, 개밥바라기별 정도) 작가의 의식의 흐름을 따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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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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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과 함께 회한과 화해로 바라본 팔십년대와 구십년 초반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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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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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의 친구들과 기억들, 지금의 나를 떠받치는 지네 다리 수 만큼의 의지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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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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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강남을 다녀왔다. 다른 곳보다 터무니 없는 가격과 맵시나게 차려 입은 사람들, 항상 밀리는 자동차들, 고층의 스카이라인 그리고 뒷편의 일본식 주점과 데크에 나와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높은 아파트와 엄청난 교육열에 호응하는 학원들...... 얼마전 선거에서 보여준 그곳 주민들의 단결력...... 종교단체에 바치는 헌금도 작은 봉투를 만들어 제출하는 그곳만의 체면 아니 보안의식...... 우리가 현실적으로 바라는 것을 모두 응축해 한곳에 담은 그곳 바로 서울의 강남이다. 강남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우리에게 이토록 갈증과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태연히 마음속의 이상향을 대체하는 선계의 다른 이름이 된 것일까? 정말로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총아로서 강남은 그럴만한 탄탄한 실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  

강남몽은 일제시대부터 삼풍백화점 붕괴까지의 시대상을 아우르며 역사의 이면을 깊게 핥으며 그 이면의 모습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1995년 다리와 백화점이 한해동안 무너지는 시점을 작가는 종언과 출발의 지점이라 말하고 있다. 물론 강남의 한 곳에서 나또한 티뷔로 지켜봤다. 모방송국 아나운서가 백화점 붕괴로 나온 먼지에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다며 타방송에서는 취급하지 않은 단독취재 내용의 특종이라며 무너진 백화점의 잔해를 뒤로하고 마스크를 한 모양으로 평정심을 잃지않고 방송사를 홍보하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마지막으로 구조되어 나오던 아가씨가 눈을 덮은 담요를 제껴 밖을 보던 모습또한 생생하다. 

1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우리는 강남몽에서 보여주는 모습보다 그러니까 구조되어 나온 아가씨가 바라보던 그 세상보다는 더 나은, 더 좋은, 더 건강한, 더 공정한, 더 살만한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 혹시 박탈감에 분노는 더 깊어져 있고, 상승을 위한 사다리는 모조리 걷어차여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빈곤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강남으로 가는 지하철은 항상 만원인것 같다. 우리에게 강남은 욕망이 낳은 장소이고 또다른 욕망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새로운 욕망을 품게 하는 장소이다. 그래서 강남꿈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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