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 언니 - 개정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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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의 수많은 봉순씨를 기억하게 한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도움은 받았으나 더나은 삶의 언저리에게 동안의 수고마져 흐트러지거나 안간힘을 쓰던 오랜 고단함과 이후로는 눕는듯 서는듯 묵묵히 살아나가는 스쳐온 많은 삶들을 생각하게 한다. 마음속이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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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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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노인은 모든 것을 처연히 받아들이고 있다.

바다에서 허탕을 친 많은 날들을 탓하거나 스스로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런 묵묵함이 길지 않은 소설에서 흥건히 베어나와 책 한권이 자연 그러니까 "라 마르"라는 바다를 쏟아내고 있다.

잡하고 속된 이야기들을 가능한 삼가고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는 노인과 또한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까지 필사적인 물고기와 또 살기위해 피냄새를 쫓는 상어떼들이 만들어내는 아무런 치장끼 없는 날 것 그대로의 삶의 모습이 느껴진다.

모든 것들이 시간과 환경에 따라 오직 묵묵히 제 할 일을 할 뿐, 어떤 불필요한 감정도 불필요한 요식도 보이지 않는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살려는 의지가 충만하고, 그런 의지가 서로 부딛히고,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당연히 서로 싸울 뿐이다.

이런 바다의 사투에 어느 누구가 도덕이나 경제관념의 현실적 잣대로 호불호나 선과 악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노인이 물고기를 죽이겠다는 말에서 아무런 삿된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이 소설은 가히 숭고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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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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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캐러웨이(화자)가 성공을 쫓아 뉴욕으로 이사하며 이웃의 개츠비라 불리우는 동네에서 꾀나 떠받들어지는 신비스러운 인물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소설 앞부분의 부연 안개같은 서술들이 장을 거듭하며 하나 둘 씩 걷히고 개츠비가 이룬 부러운 성공과 매일 밤 흥청거리는 파티의 주인으로서 제너러스함(딱히 우리말을 찾지 못함), 그리고 잘 포장되어진 그의 과거와 경력들, 이런 근사한 것들이 뿌리를 깊이 박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이면 삶들이 무척 근사한 사람이려니 하는 바램과 의구심을 품은 호기심에 답을 하나 하나 보여준다.

개츠비가 위대하고 위대하지 않고는 개인적인 판단이겠지만 이 소설의 큰 주제는 아닌 것 같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며 초반엔 무척이나 개츠비라는 인물에 대해 근사한 호기심을 품었고 제목의 "위대한" 이라는 형용사가 미리 암시한 장치에 꾀나 치우쳐 있었던 것 같다. 등장 인물들 중 화자 닉을 제외하면 모두 비상식적이고 겉모습과 알고 보는 속사정들의 괴리가 큰 인물들이다.

나에게 가장 충격적이였던 것은 장례식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장례식 장면이였다. 화자 만이 죽은 이를 떠받들고 있었던 것이였다. 참으로 허무했고 다시금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부분에 정면으로 골돌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였다. 우리의 삶과 인간관계는 어떠한 것일까?

1920년대의 흥청거리는 미국의 뉴욕을 배경으로 성공이란 무엇인가? 인간 관계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인가? 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서평의 단순한 내용처럼 미쿡의 이면을 보여주고 미쿡꿈의 일그러진 이면을 조명했다로 끝나지 않고, 이 소설은 현재의 우리 삶과 우리가 바라는 성공과 인간관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책을 보는 동안 나는 또다른 "닉" 이였던 것 같다.

한마디로 곱씹을수록 맛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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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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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팔년과 열정적 삼일 후에야 뭔가를 행동한다. 팔년의 냉정을 지탱한 가슴 속 열정과 마지막 삼일의 의미를 가늠하는 냉정한 가슴......사랑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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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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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먹먹해 시골의 어머님께 전화를 걸었다. 여름인데 일 많이 하시지 말라는 걱정에 너나 밥 굶지말고 무더위에 몸 상하지 않게 무리하지 마라며 길게 말씀하신다. 예... 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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