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문자가 왔다.
이도우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고...
진짜 반가웠다.
나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그 책을 시작으로 이 작가의 책을 읽기 시작했으니 신간 알림 문자가 얼마나 반가웠겠어.
냉큼 링크를 열어보니 다른 신간이 아니고 같은 책의 특별판이란다...
솔직히 화가 많이 난다.
어느 독자의 말처럼, 사골도 이정도 우리면 국물 안 나온다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상품 검색으로는 안 보이는 첫번째 출간.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94520
2004년 5월 출간. 반양장.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상품 검색으로 안 보이는 두번째 출간.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92889
2007년 10월 출간. 양장본. 랜덤하우스코리아
같은 내용에 표지가 바뀌고 디자인만 양장본으로 바뀜
세번째 출간. 2013년 2월. 양장본. 알에이치코리아
본문 내용은 변함이 없었고, 책 속에 부록으로 단편소설 <비 오는 날은 입구가 열린다>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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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출간. 2016년 3월. 시공사
(지금 보니, 현재 판매중이다. 별책 부록은 없고.)
본문 내용 변함 없었고, 별책 부록으로 <올 댓 사서함>이 있었다.
<올 댓 사서함>은 각 장의 스토리가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고,
그 부분의 문장들에 어떤 느낌이었는지 작가의 코멘트가 이어진다.
그 장면을 읽으면 저절로 연상되는 풍경이 사진으로 담겼다.

다섯번째 출간. 2016년 11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윈터 에디션> 시공사
이 책을 이제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그냥 새로 나온 예쁜 책 사면 되겠지만,
이 책의 첫 출간본부터 봐온 입장에서 보니 이 정도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반양장 푸른 표지로 시작되어, 작가의 말처럼 가랑비에 옷 적시는 줄 모르고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돌았던 인기.
그래서 같은 출판사 양장본으로 새옷을 입고 나왔을 때만 해도 축하 선물 같은 기분이겠구나 싶었다.
2013년 세번째 양장본 출간 때도 왜 그럴까 싶으면서도 책 속의 부록 단편소설을 넣어놨기에
짤막하지만 단편 읽는 맛이라도 추가되었구나 싶었으나 뭔가 좀 서운하고 이상한 느낌.
2016년 3월. 출판사가 바뀌어 새로 나왔을 때만 해도,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싶었다.
작가와의 대화 같은 별책 부록에 담긴 작가의 말이 듣기 좋았다.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지만, 또 굳이 나왔다고 하니, 뭐, 뭐, 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오늘 알림 문자를 받고 들어와 확인한 이 책의 특별판 '윈터 에디션'이라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고마운 이들이 떠오르는 겨울, 양장본으로 잠시 새 옷을 입은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윈터 에디션>이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 어느 골목길과 소박하면서도 포근한 두 주인공의 사랑이 연상되는 표지로 디자인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윈터 에디션>은 오직 올겨울에만 만날 수 있다.
또한 연말을 맞아 이 책을 선물하려는 독자들이 받는 이에게 직접 메시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을 띠지에 마련하였으며, 띠지에 새겨진 정겨운 인사말은 작가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직접 작성한 것이다. 양장본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윈터 에디션>과 소프트커버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본문 수록사항은 같다." - 도서 상세페이지 책 소개
선물용으로 이 책을 구매한 적도 있기에, '선물용'이라는 용도를 이해 못할 것은 없지만,
이렇게 윈터 에디션으로 내놓지 않으면, 기존의 출간본으로는 이 책을 선물 못하나?
이쯤되니 궁금하다.
출판사는 그렇다 치고, 이번 특별판을 대하는 작가의 마음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