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이 책을 사서 고이고이 모셔두었었지. 읽어야지. 너무 궁금했던 책이니까, 읽고야 말거야.
시간이 흐르고 책장에 꽂혀있는 이 책을 볼 때마다 또 생각했지.
언젠가는 읽겠지. 그냥 지금은 다른 책에 밀려있을 뿐이야...
세월이 흐르고 한 권으로 모아놓은 이 책을 다시 샀지.
세 권짜리보다 더 금방, 한번에 읽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새책을 사고 신났었지.
합본 개정판이 있으니 이제 구판은 필요없어. 책장에 자리도 없는데 구판은 팔아야지 싶었지.
그래서 냉큼 구판을 팔고 이 책을 또 고이고이 모셔두기 시작했지.
2년쯤 전에 이사하면서 어느 정도 책장 정리를 시작했는데, 그때 이 개정판도 정리 목록에 있었다.
이제까지 안 읽었는데, 아마도 이 책을 금방 읽지는 않을 것 같아?
그리고 다시 읽고 싶어지면 도서관을 이용하면 되는 거지 뭐. 그래도 좀 아쉽기는 한데.
아, 정말 생각도 단순하고 판단도 빠른 인간이여... 그래서 중고로 팔아버렸네. 미련이 없.............이?
그런데 말입니다.
이 책이 또 새로 나왔다는 말입니다.
두번이나 중고로 팔아버린,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으로 모셔두다가 내보내버린 이 마음은 뭐란 말인지...
출간 소식을 듣고 다시 사버렸단 말입니다. 하아.....
네에, 받고 보니 양장입니다. 탄탄해 보입니다. 그동안 출간된 버전보다 표지 디자인이 참, 좋습니다.
이거 이거 오래 책장에 모셔두어도 될 정도로 저의 인내심이 생길 것 같은 소장각입니다만............
이번에는 제발, 혹시 되팔더라도, 읽고서 내보내고 싶은 간절함에,
새책 사고 기분이가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