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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의 한 방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대하의 한방울
이츠키 히로유키
출판사 : 지식여행
'청춘의 문'으로 한국독자들에게 친숙해진 이츠키 히로유키의 신작 ' 대하의 한방울'이 출간되었습니다.
'대하의 한방울' , 우리는 모두 대하로 흐르는 한 방울에 불과하다는 말.
이츠키 히로유키가 전하는 힐링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요즘 힐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에세이집을 펼쳐보면 '청춘'을 위로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격려하며
앞으로 잘될거라는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글귀들이 참 많은것같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문구들과 저자의 이야기가 너무 공감되고, 글귀들로부터 힘을 얻지만
어느새 그러한 책들을 여러권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면역이 생긴다고 할까요?
똑같은 한목소리를 내는듯한 특성없는 글읽기가 되는것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하의 한방울'에서의 이츠키 히로유키는 어떨까요?
'불교'의 형식과 그 의미를 통해 인간의 고통과 절망, 슬픔에 대해 접근합니다.
평소 틱낫한스님, 혜민스님, 코이케 류노스케스님의 에세이집을 소소한 감동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받아서인지
저자가 어떤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지 큰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이 책의 큰 모토는 이렇습니다.
인생에서의 고통은 당연한거고 누구에게나 있는것이라는것.
그러니 당신이 현재 슬프다고 , 힘들다고 당신만 그러한것이 아니라는 것.
어찌보면 잔인하고도 별도움안될듯한 말일 수도 있지만
책 한권에 걸친 그의 말과 주변인이야기들
그리고 그가 겪은 경험들을 통해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깨닫게 될 수 있었습니다.
이츠키 히로유키는 1932년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함께 한반도로 넘어와
논산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서울에서 초등학교시절을 보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평양에서
패전을 맞이한 그는 1년간의 난민생활을 거쳐 38선으로 넘어 남한으로 탈출, 후쿠오카로 귀환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삶을 살기 시작하는데,
역사를 배운 입장에서 그가 일제강점기에 우리 한반도에 있었다고 하니
솔직히 고운 시선으로만으로 바라볼 수는 없더군요'' , 중간에 '조선반도'라는 용어가 쓰인것도
우리할아버지보다 더 나이가 든 사람이 쓰는 용어라고 조금 걸리는 부분을 넘기기도 했구요.
책을 읽으면서 그냥 인간적인면에서 바라보면 저자의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던것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생'에 대해 고찰하게 되고 이렇게 '대하의 눈물'이라는 책으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자살'에 대해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응급조치와 함께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시작은 저자의 '자살'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우리사회에서도 자살에 관한 이야기들과 뉴스들을 공공연하게 접하고 있기에
이츠키 히로유키가 전하는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내가 자살을 생각하는 지점까지 내몰리면서도 어떻게든 거기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이 세상이 원래 엉마인창이고, 잔혹이고, 고통과 비참함에 가득 차 있다고 새각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책 37쪽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방울"
플러스사고에 관해 주입하듯 긍정적일것을 권하는 사회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하며
진짜 진실적으로 '위로'의 말을 들려줍니다.
그러나 중요한 핵심을 언급하지 않고, 입구에 멈춰 서 있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것도 사실입니다.
즉, 도저히 플러스 사고를 할 수 없는 극한 상태로, 플러스 사고를 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누가 봐도 비참하기 그지 없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것인가, 라는 것까지는 책에 쓰여있지 않습니다.
(중략)
현실에는 플러스사고만으로 구원받을 수 없는 세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플러스 사고와 짝을 이루어 커다란 마이너스 사고라는 중요한 세계가 있습니다.
진정한 플러스 사고는 그 마이너스 사고의 밑바닥에서부터만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중략)
그리고 점점 깊어져가는 이 암흑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이 나라가
평화롭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책 231쪽 "오닌의 난이 주는 메시지"
"우리는 항상 아슬아슬한 고비에서 절박하게 살고 있다"
애처로운 인간, 잔혹한 인생 그러나 절망의 허망함은 희망과 같다는것.
마이너스 사고라고 두려워 하지 말자.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방울,
다시 거기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담긴 책.
이츠키 히로유키의 힐링메시지가 담긴 "대하의 한방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