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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 - 가수 이소은 뉴욕 로펌을 사로잡다
이소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
한 번에 합격하지 못해도, 시험에서 꼴찌를 해도 괜찮아.!
가수 이소은이 도전하는 청춘에게 보내는 응원메시지.
가수 이소은씨가 로스쿨에 입학하여 뉴욕 로펌의 변호사로 들어갔다는 뉴스를 간혹 보았던것같다.
요즘말로 '엄친딸'의 표본이랄까.? 노래,공부,성격등등 모든면에서 다재다능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싶은 일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기어코 해내고마는 그녀의 열정과 뚝심이
오늘날 같은 청춘을 보내고 있는 나로하여금 부러움과 함께 용기를 얻게 된다.
Boston legal, The good wife, Law&Order 시리즈까지
미국 법정드라마들을 재미있게 시청하는 나로써는
미국의 로스쿨과 로펌들, 그리고 변호사와 변호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알력다툼등등
미국의 사법체계에 대하여 대충은 알고있어서 그런지 가수 이소은씨가 들려주는 로스쿨이야기와 로펌이야기들이
상당히 재미있게 들렸다. 그리고 중간중간 그녀가 자신의 능력의 한계치에 부딪힐때쯤에 겪는 고민들과
고통들에 관한 이야기에서 무언가 공감되는 면도 있었고, 그녀의 글솜씨에 매료되어 이 책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것같다.
한국에서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를 뒤로한채 미국에서 LSAT (우리나라로보면 LEET)를 시작으로 하여 인터뷰와
로스쿨에서의 소크라테스 메소드와 콜 온등등 한국대학수업에서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에 익숙해진나로서는
조금 부럽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소크라테스 메소드방식으로 수업받았던 과목들은 정말 생생하게 다 기억이 난다.
그때의 상황이 어땠는지, 무엇을 나한테 질문했는지, 내가 그 답변을 했는지 안했는지 , 그 당시엔 제발 질문이 나에게 오지 말기를 !
하며 긴장했었지만, 돌아보면 그러한 수업이 정말 살아있는 대학수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개인적인 추억도 생각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읽어나가면서
그녀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그녀가 지쳤을때 해준 이야기들을 포스트잇으로 나도 따로 붙여가며 용기를 얻었다.
'언제고 떨쳐낼 수 없는 꿈이라면 쏟아지는 폭풍을 거슬러 달리자'
패닉의 노래 '로시난테'가운데 한 대목이다.
로스쿨 도전도 마찬가지였다.
1학년 초, 우울증에 걸릴만큼 힘든 시기에 나는 학교 앞 미시간 호숫가를 걸으며 '로시난테'를 반복해 들으면서 나를 다독였다.
법을 공부해 내 이상을 현실에서 실현하자던 꿈을 잊지 말자.
떨쳐낼 수 없는 그 꿈을 위해 어떤 폭풍이 쏟아지더라도 거슬러 달리자, 또달리자..
-책 73쪽
그녀가 마음먹었던 '변호사'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의 고통이 정말 절실하게 느껴졌던 대목이었다.
그녀가 만났던 좋은 교수님들과 법조인들이 강의 시간에 해준 이야기나 직업에 관한 사명감같은 이야기들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법정미드를 보다보면 정말 애매한 난제들이 많다.
원고의 입장에서도 이해가 되고 피고의 입장에서도 이해가 되는 사건속에서 변호사의 논리싸움이
어느한쪽의 '승리'로 굳혀져가는 과정들을 보고있으면 '와, 정말 대단하다'이런 생각들이 드는데
그 결과물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케이스들을 머리속에 넣어야하며, 사실자료조사들이 필요한지 알기때문에
그들의 노력이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있다.
이러한 멋진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의 길을 걸었던 이소은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진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사법제도라던지, 법조인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로스쿨에 관한 이야기들에 관심이 많아
이 책도 그런 목적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인간 '이소은'씨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것같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난뒤 youtube로 '키친'을 찾아 들어보았을정도니.^^;;;;
'삶이 내게 할 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일이 내게 일어났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좌절하고 슬퍼할 수는 있지만,
나의 가치와 한계를 규정짓는 실수까지는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고,
어쩌면 삶은 내게 그런 말을 해주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때론 시험에서 실패하고, 때론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때론 치명적인 실수를 할지라도
그 때문에 내가 인생의 실패자가 되는건 아닐것이다.
바람의 방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내일은 또 다른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책 139쪽
그녀가 좌절속에서 위로받고 생각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있다.
책 중간중간에 일상속 사진들이 담겨있어 그녀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읽을 수있다.
로스쿨에 대해 알고싶은 분들도 도움이 많이될것이고, 오늘을 살고있는 청춘들에게도 좋은 이야기가 되어줄것같다.
"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