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왕과 친인척 1 조선의 왕실 3
지두환 지음 / 역사문화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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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기 19주차, 또 21기 2주차 이렇게 두 번에 걸쳐 지두환 국민대 교수의 저작을 리뷰한 적 있습니다. "대왕"이라는 호칭은 예컨대 "대행"처럼, 전임 왕에게 그 당대에 의례적으로 붙이는 호칭으로 볼 수도 있으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고 특히 다른 저작에서의 숙종처럼 지두환 교수 개인의 평가가 어느 정도 깃든 표현으로 보입니다. 


정몽주는 태조 이성계보다 세 살이 더 많은 나이였습니다. 포은이 끝내 새 왕조의 창업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자 이방원은 그를 숙청할 것을 결심하는데, 이성계는 끝까지 그에 대한 일종의 존중, 외경감을 갖고 있던 터라 이런 극단적인 처리 방식에 대해 내심 불편히 여기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이방원은 생전에 과단성 있는 결단으로 여러 거물들, 혹은 정치적 비중이 큰 인물들을 제거했는데, 이를테면 이방번, 방석 형제와 정도전을 없앤 건 신덕왕후 강씨가 죽고 나서의 일입니다. 또 민무구, 무질 형제(자신의 처남)를 제거한 건 그 부친이자 자신의 장인이었던 거물급 신료 민제가 자연사한 후였습니다. 방원은 살아생전 자신의 친형인 방간을, 난까지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려 두고 대접도 섭섭지 않게 헸으나, 방원의 아들 세종은 방간의 아들 맹종(자신에게는 사촌이 되는)을 방간의 사후에 처형했습니다. 이처럼 이 부자의 정적 제거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권력은 본래 비정한 것이므로 이런 숙청은 안정된 국가 운영과 시스템 정착을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었고, 실제로도 효과가 좋았다고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소 놀라운 건 정몽주를 사후 추증한 이가 태종이라는 건데 이는 아직 고려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었음을 감안하면 대단히 관대한 조치였습니다. 더군다나 태종은 포은의 죽음에 직접 책임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또 이것 말고도 이방원은 자신이 처단한 정도전에 대해서도 저런 추증까지는 아니어도 미안한 마음을 공개적으로 표방한 것으로 알려졌죠. 정도전이 공식적으로 복권된 건 고종 때에서나 가능했지만 말이죠. 


창업자 이성계의 가장 친한 벗이 무학대사였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교과서에서 조선 3대 국가정책 중 하나로 "숭유억불"이 꼽히는 게 다소 의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태종, 또 그 아들 세종 모두 불교를 존중한 군주였으며 태종은 특히 아버지의 친우이자 스승처럼 무학을 대접했다고 전합니다. 이 책에서도 "무학대사가 입적한 후에야" 본격적인 억불 정책이 시행되었다는 취지입니다. 또 재상이자 방원의 최측근이었던 하륜 역시 불교 측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였습니다. 


조사의는 드라마 <용의 눈물> 같은 걸 보면 이성계에게 찾아와 적극적으로 군사 정변을 같은 걸 꼬드긴 걸로 나오지만 역사가들은 오히려 이성계가 조사의를 적극 활용하여 일종의 쿠데타를 시도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각종 사정, 예를 들면 명 성조 영락제가 방원에게 개인적 호감을 뚜렷이 표시했다거나 여진이 깊숙이 개입했다가 마지막에 발을 뺀 동향 등은 재미를 위한 과장이 있으니 가려 가며 볼 일입니다. 또 드라마를 보면 명에서 책봉이 내려오자 "제놈들이 뭔데 조선의 왕을 건방지게...!"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어림도 없지 않았겠습니까? 조사의는 드라마 등을 보면 막연하게 신덕왕후의 친족으로 가리켜지는데, 실제로는 조사의의 장인의 처제가 신덕왕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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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제 - 하늘의 아들, 현세의 인간
마크 C. 엘리엇 지음, 양휘웅 옮김 / 천지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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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제는 강건성세의 마지막 구간을 통치한, 어찌보면 중화제국을 통치한 군주 중 명군으로 꼽히는 마지막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후에 즉위한 청의 황제들은 하나같이 무능하거나 대단히 불운한 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건륭제 평전"이라고 합니다. 국내 저자에 의해 쓰이거나, 번역 소개된 건륭제 평전이 이 책 전에는 없었다는 뜻이겠습니다. 둥예쥔이라는 사람이 쓴 <평천하>라는 책이 있긴 했는데 분량도 많고 건륭제 한 사람에 초점을 두어 쓰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자계서 성격이 강한 탓에 아마 평전 취급은 못 받는 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책을 재미있게 읽었더랬습니다.


건륭제 역시 개인적으로 자질이 빼어난 인물이었고, 그 부황 옹정제가 강희제에 의해 후계자로 골라진 것도 손자였던 이 건륭제의 자질이 어려서부터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여튼 그처럼 좋은 기반을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그였고, 본인도 소양이 출중하고 통치를 성공적으로 행한 군주였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붕어 후에 제국은 그저 내리막길을 탑니다. 조선도 비슷한 시기에 영정조의 부흥기가 있었고 공교롭게도 이 시기를 다스린 군주들 역시 조부와 손자 관계입니다. 정조가 죽은 후 이상하게도 왕권은 급히 쇠약해지고 급기야 세도가의 손에 맡겨지며, 청나라 역시 서태후라는 변칙적 권력가의 손에 넘어가 부패상을 겪게 됩니다. 


책에서는 만주족 성공의 딜레마를 분석하는데, 3백 년 전의 몽골은 한족의 영토 전부를 최초로 정복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를 채 백 년도 영유하지 못하고 도로 북방으로 쫓겨갔습니다. 그에 비해 청조는 성질 사나운 내몽골 정통파 제 부족을 모조리 복속시키고, 수십 년에 걸쳐 중국 전토도 손에 넣은 후 대단히 효과적으로 다스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부 최고위직에서 만주족은 언제나 다수를 유지했으니, 정복 왕조 중 가장 온전한 의미로 중국을 "정복"하고 "통치"한 왕조는 바로 청조라 하겠으며, 백성들의 살림살이도 전근대 체제 중에서는 청나라 때가 가장 윤택했습니다. 독자인 저 개인적으로는 심지어 마오 통치 하에서도 청조의 수준을 과연 넘었을까 싶습니다. 특히 이 강건성세 기준이라면 말입니다. 


청나라는 그 다스린 영토 역시 역대 중화제국 중 최대였습니다(원나라는 기타 한국들은 제외해야 하니). 이렇게 된 건 이른바 신장 지역을, 이 건륭제 대에 와서야 완전히 손에 넣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이 확보한 강역이라고 해서 이름이 신강이며, 지금도 이 지역의 이름이 신장인 건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최근 아프간 정부가 망하고 탈레반이 최종 승자로 부상하면서 신장이 주목 받는 건 그 분리주의 운동이 과연 아프간 정세에 의해 영향을 받겠는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이 탈레반 지도자를 불러 아프간 영토 안에서 반(反) 중국 동향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는 하나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일대일로가 결정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더 크죠. 


아무튼 신강, 신장이 중국에 편입된 건 건륭제가 티벳 일부와 결탁한 중가르 제국의 무서운 발흥을 제압한 공이 무척 큽니다. 이미 북방 유목 민족은 2대 황제 홍타이지가 다 포섭하거나 평정했겠으나, 이들은 내몽골 족이고 서부의 오이라트, 외몽골은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이게 150년이 지나서 드디어 세를 모아 커다란 제국을 형성하기 직전까지 갔던 것입니다. 중가르 혹은 준가르라는 말의 뜻은, 미야와키 준코, 혹은 카미무라 아키라의 연구를, 한국어 위키피디아가 인용, 정리한 바에 의하면, "두르베트 정권에 있어 좌익(=동쪽)을 담당하던 진영의 명칭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오이라트는 전통적으로 서부에 웅거해 왔는데 왜 준가르가 "동쪽"인지 의아하다면 이 부분을 참조하면 되겠습니다. 책에는 "준가르" 어원에 대한 설명이 없으므로 독자인 제가 외부 전거를 따로 살펴 보았습니다. 


중화 제국은 건륭제 대에 와서 비로소 북방 유목 민족에 대한 근심을 완전히 떨칠 수 있었으나(이로부터 수십 년 후 다시 야콥 벡의 도전이 있긴 했지만요) 불과 다음 세기에는 양이(洋夷)의 침노 때문에 제국이 완전히 끝장나기에 이른 건 아이러니입니다. 과연 習皇帝의 통치 연간에 설욕이 가능할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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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대 입시의 신 - ‘불확실함’을 ‘확고한 믿음’으로
김민중 지음 / 라온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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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계는 예전부터 일반 이/문과와는 다른 전형을 마련하여 신입생을 뽑았습니다. 아무래도 "실기"라는 또다른 관문이 있기 때문에 그 어려움이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훨씬 클 것으로 짐작들을 합니다. 또 공부는 어느 정도까지는 노력으로 극복이 되는 문제이지만, 체육 실기는 선천적인 면이 크겠기에 그 점 역시 애로사항일 듯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선입견과는 상당히 다른 말을, "체대 입시의 신"인 저자는 이 책에서 하고 있더군요.


"뜬금 없이 '1억 모으기', '부동산 부자 되기' 같은 목표와, 대학 합격이란 목표는 매우 다르다. 고3 1년을 보람 있게 보내고 합격을 하려면, 미리부터 그에 알맞은 '근육'을, 중3, 고1, 이런 시기부터 만들어 두어야 한다.(p62)" 사실 저도 저자분이 예시한 저런 제목의 책들을 자주 읽고 리뷰를 웹에 남기는 편입니다만, 1억이 설령 요즘 그리 큰 돈이 아니라 하더라도 갑자기 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하면 그건 정말 뜬금없는 소리가 맞습니다. 어디 원인이 없는 결과, 노력이 없는 횡재가 가능하겠습니까. 저자는 역시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답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자격을 갖춘 후에 어떤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길을 제시하는 듯합니다. "근육"을 미리 키워 놓지 않으면, 갑자기 스퍼트를 낼 때 해당 부위에 당연히 무리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에 안 키워 놓은) 근육이 다치면 당사자에게만큼은 그 "북" 찢어지는 소리가 신기하게도 순간 귀에 들리는 듯하더군요. 


나를 잘 다루기 위해 그저 너무 편하기만 한 전략을 세우면, 그건 고3이라는 기간을 잘 보낼 예열을 하기에 매우 부족할 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반대로 애 잡는 스케줄로 호되게 몰아가는 일도 잦았는데, 이건 이것대로 문제가 크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너무 편하기만 한 전략 역시 도대체 나아지는 게 없으므로 역시 무익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예열", "키워 놓은 근육" 등의 키워드에서 저자의 교육관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서울대 들어가니 좋니?" 체육교육과에 합격한 제자에게 이 말을 건네니 그 고마워하는 눈빛과 자부심이 섞인 표정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지 않겠습니까. 입시를 앞둔 어느 학생의 어머니를 만나 상담하며 "고3 키우시느라 힘드시죠?"라고 여쭈우니 왈칵 눈물을 쏟으시더랍니다. 이게 바로 정상적인 한국인들이 사는 모습입니다. 힘들여 노력해서 남들 좋다고 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멋진 사회인으로 잘 성장하고 싶고, 내 아이를 남부럽지 않은 학교에 진학시키고 싶고...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첫눈에 들어온 대목은, 물론 입시의 기술자로서도 이 책 저자분이 최고이겠지만, 그에 앞서 수험생과 학부형에게 열렬히, 원초적으로 공감하는 자세였습니다. 가르치는 상대방에게 공감하지 않고는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공감이 진심이면, 그 공감을 받는 상대방이 먼저 그걸 압니다. 이러면 두 사람 사이에 즐탁동기, 진정한 노력과 노력이 합을 이뤄 결국 좋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p45에는 대략 고3 하나를 대학에 합격시키기 위해 얼마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견적"이 나옵니다. 물론 이는 추상적이고 평균적인 학생을 염두에 둔 것이며 개별적으로는 훨씬 큰 금액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저자 역시 이 정도까지만 돈이 들어도 학부형들이 만족할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또한 장래 설계는 미리부터 해야 하며, 생기부의 기재 사항이 최근 바뀐 것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자기 진로 설계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평가합니다. 또 컨설팅을 자주 하는 저자이니만큼 요즘은 중2때부터 상담을 원하는 부모님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독자인 제가 짐작하기에 학생 본인이 발휘하는 의지, 열정, 의욕 등이 시실제 입시 결과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고 저자분이 믿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p54 이하에서도 그렇고, p65에서도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기출 면접 리스트는 갖다버려라!" 이 말만 들려 줘도 학생들은 벌써 부담이 줄어들어 환호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체대뿐 아니라 모든 면접은, 나중에 취업 과정도 그렇고 기출 문항 공부가 필수입니다. 그런데도, 그보다 더할 입시에서 저자는 저렇게 말합니다. 만약 일찍부터 자기 주도 학습이 몸에 배었고, 일찍부터 진로가 설계된 학생이라면, 현장에서 던져지는 질문 정도는 이미 내면에서 답할 준비가 다 이뤄졌다는 겁니다. 암기한 바를 더듬더듬 이야기하는 식이라면 그게 좋은 점수를 받기도 힘듭니다. 애초부터 올바른 전략으로 임한 학생은 면접 정도는 "평소 실력"으로 다 커버가 가능하다는 거라고 독자인 저는 주관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적어도, 기출 갖다버리라는 말이 학생들에게는 정말 후련하게 다가올 듯합니다. 가뜩이나 공부할 바가 많은데, 뭔지 근본도 없어 보이는 기출 파일 하나가 또 추가되어 암기하라고 짐이 하나 지워진다면 부담이 얼마나 더하겠습니까. 


"학원이라고 다 같은 학원이 아니다(p166)" 이 비슷한 말은 저 앞 p25에도 나옵니다. 학생더러 그냥 알아서 진로대학을 정해 오라고 무작정 요구하는 학원은 아주 시대에 뒤떨어진 건데 아직도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 곳이 있다는 거죠. 또 지도자나 학원장의 최종 학력은 그리 중요치 않으나, 경력은 눈여겨 꼼꼼히 보라고 합니다. 의외로 기초적인 정보조차 잘 정리되지 않은 학원이 많으니 조심하라고도 합니다. 실기 능력이 낮은학생들은 트레이너가 보강 수업을 "반드시" 시켜 줘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잘 마련되었는지 살피는 것도 핅수라고 합니다. 학원을 그저 집이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덜컥 등록하지 말라고도 합니다. 멀어도 좋은 곳을 찾아가서 배우라는 뜻입니다.


저자는 스스로 밝히기를 남들보다 수학은 좀 잘하는 편이었다(p38)고 합니다. 저자는 한참 뒤인 p137 이하에서도 수학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많은 학부형들이 애들한테 국어를 더 중시하여 강조하는데 그러다가 망한 케이스를 아주 많이 봤다고 합니다. 또 많은 체대가 탐구의 비율을 50%까지 반영하니 이 역시 소홀히할수 없다고 합니다. 사실 탐구는 점수 올리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수학은 단기간에 향상되는 과목이 아니니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또 실기에 제자리멀리뛰기, 왕복달리기, 배근력, 메디신볼던지기 등이 있는데 이들이 일반 필기로 치면 국수영과 같은 과목이라고 합니다. 특히 저자는 제자리멀리뛰기의 경우 이걸 제외한다면 거의 갈 대학이 없다시피한데, 요즘 트렌드인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는 이런 점에서 매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며, 남들 피하는 과목을 나의 강점으로 만들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고 조언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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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자의 일기
엘리 그리피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나무옆의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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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뒤표지에 보면 <커커스 리뷰>라는 매체에서 "누가 이 아름다운 고딕 이야기를 거부할 수 있으랴!"라고 평했다고 나옵니다. 확실히, 스릴러나 미스테리 장르와 고딕만큼 궁합이 잘 맞는 관계도 없겠으며, 이 작품은 소설 속 소설인 <낯선 사람>(이 작품 중에서 가상으로 지어진, 고딕 문학의 고전이라고 하네요)이 점점 그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는 템포와 멋지게 호흡을 맞추며 전개됩니다. 그러나 이 작품 자체는 고딕이 아니며, 물론 살인 사건이 중반부까지 두 번이나 벌어지지만 이야기 자체는 우리네 이웃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감정, 티격태격하는 관계, 지극히 인간적인 교류 등이 어우러집니다. 고딕풍처럼 앙상하고 살벌하며 싸늘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고 따스한 느낌마저 듭니다. 


미스테리를 읽을 때 개인적으로는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소소한 단서를 찾아 논리적으로 범인이 왜 그/그녀일 수밖에 없었는지 깔끔하게 밝혀내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하지만, 이 작품은 1/3쯤 읽고 범인 찾는 노력은 포기했습니다. 세 명의 1인칭 화자가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형식인데(역자 후기를 읽어 보니 고딕의 컨벤션상 이 3이라는 숫자가 여기서도 의미를 갖는다고 하네요. 물론 본문 중에도 '고딕에선 세 번 되풀이해야 제맛'이라는 클레어의 대사[p176]가 있지만), 뭐 같은 사건을 세 명의 다른 시선으로 리프레이즈해 주니 단서가 더 늘어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소설에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그냥 코지한 탈것에 몸을 맡긴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만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클레어가 화자가 되어 들려 주는 이야기에선, 남 보기에 정작 클레어가 어떤 스타일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2부부터 우리의 주인공 하빈더가 등장하여 그 사건 그 만남 등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여 주고 나서야 아 이분이 그런 외모를 가졌구나, 하면서 어느 정도 그림이 잡히기 시작했네요. 하빈더 카우어의 표현에 의하면 "그녀는 누구에게든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이 말은 전반부에 등장하며, 저 후반으로 가면 사이먼(클레어의 전 남편)과 플뢰르를 같이 만나곤 "대체 왜 저런 남자한테, 괜찮은 여자 둘(클레어와 플뢰르)이 모두 끌렸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하는 하빈더의 대사가 나오는데, 그걸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그녀가 동성애자인 겁니다. 동성애자의 정의(!)가 그런 거죠. 반대로, 어떤 게이 우먼(즉 레즈비언)을 두고 "저렇게 괜찮은 여자가 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괜찮은 남자를 안 만나는지 알 수 없다"고 하는 이성애자를 떠올려 본다면... 아무튼 여기서 클레어한테 강렬한 감정을 유발당한 이들 중에는 자신도 포함된다는 걸 은연중에 드러낸 건데, 그래도 이런 부분은 대놓고 결코 말을 안 하는 게 그녀(화법)의 매력입니다. 경찰은 경찰 업무에만 집중하자! 미스테리 장르물은 (에로티시즘 아닌) 미스테리에만 집중하자! 이거죠. 참고로 저는 p111에 나오는 "처음부터 클레어 캐시디가 싫었다"는 왠지 하빈더가 자신을 속이거나 남 들으라고 하는 말 같습니다. 


클레어는 확실히 매력적인 여성인 게... 이런 건 본래 딸이 가장 잘 판단합니다. 조지(아)가 엄마와 함께, 교사 엘라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갈 때 "웬 모델과 노숙자가 함께 간다"고 할지 모를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장면에서 알 수 있습니다. 딸이 엄마한테 열등감을 느끼면 그건 틀림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생긴 열등감 말고 어떤 억압, 세뇌, 암시 이런 건 다른 문제고요. 클레어는 심지어 딸에게 백 번 들려 줘도 해롭지 않을 "공부해라, 명문대 가라" 같은 흔한 충고도 의식적으로 삼가고 조심할 만큼 딸의 의사를 존중하는 엄마입니다. 반면 딸 조지아는 아무리 (어린) 자녀로서의 특권이 있다 해도, 전통적 가치에 대해 "그 쓰레기 같은 소리"란 말을 쉽게 입에 올릴 만큼, 좀 선을 자주 넘는... 클레어가 아닌 다른 엄마라면 그리 자랑스럽게 여길 딸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처음에 얘를 용의선상에 올렸다는...)


클레어는 아주 부유하거나 귀족적인 가문에서 출생한 게 아닌데도 그 외모 때문에 남들에게 그런 인상을 주지만, 정작 자신은 상류층에 대해 거부감을 갖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1부 내용만 봐서는 이 여성이 어떤 이미지로 타인에게 다가오는지 잘 알 수가 없었는데, 그건 클레어가 적어도 자신이 풍기는 이미지와 진짜 내면이 꽤나 차이가 나는 유형이라서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클레어는 지적이고, 대단히 창의적인 타입이 아닐지는 모르나 전공인 영문학에 대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그 이상으로 보입니다만) 아주 깊은 이해를 갖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전공과 지적 소양에 대해서도 적절한 자부심을 갖고 있죠. p245 같은 곳을 보면 딸한테 "영문학과에 가려면 성적이 좋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영미에서는 사실이 그렇죠. 


이 소설은 고딕물뿐 아니라 그야말로 영문학상의 온갖 상징, 명언, 작가와 작품 이름들이 줄을 지어 레퍼런스되는 잔칫상과도 같습니다. 에드가 상까지 받은 장르물의 모범이지만 미스테리에 관심 없는 독자라도 이 재미 때문에 읽어 볼 만한 이유가 하나 뚜렷이 생깁니다. 고전뿐 아니라 영국 작가 수 타운센드가 지은 <비밀일기>라든가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라든가(p98), P G 우드하우스라든가(p71)... 그런데 하빈더는 클레어의 말에 의하면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사람" 같다는 건데, <비밀일기>의 주인공 에이드리언처럼 (어린) 남성우월 인종차별주의자하고 어떤 지점에서 만날 수 있을지 말이죠. 


업무 파트너인 닐 윈스턴은 대체로 호감을 부르는 인상이라는 것 외에 (아직) 비중이 적습니다. 경찰은 실제로도 두 명이 조를 짜서 다니지만 이 작품 중에는 <스콧 앤 베일리>라든가 <캐그니와 레이시> 등 TV 프로그램이 언급됩니다(p346). BBC 드라마 <셜록>에서는 홈즈와 왓슨을 애봇 앤 코스텔로에 빗대며 조롱하는 대사도 있었죠. 이 작품에는 <스트릭틀리 컴 댄싱>(p34를 비롯 아주아주 자주 언급)부터 해서 p57의 <유니버시티 챌린지(한국 mbc의 <퀴즈 아카데미>가 이 포맷을 많이 참조했죠)>, 포스트게임쇼인 <매치 오브 더 데이>(p278) 등 TV 프로그램들이 정말 많이, 인물들의 대화 중에 환기됩니다. 


책 앞날개에서도 그렇고 역자 후기(중 p506)를 봐도 이 작품은 발표 당시(2018)에는 "독립적인 작품(스탠드얼론)"이었을 겁니다. 저는 읽으면서 작가 엘리 그리피스가 어느 정도까지 하빈더 카우어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었을지가 궁금했습니다. 이제는 속편이 나왔고 역자분도 p506에서 이 작이 시리즈의 첫 인스톨이 되었음을 분명히 알려 줍니다. 처음에 저는 읽으면서 하빈더의 정체성이 참 천천히 드러난다 싶었습니다. 클레어도 PC스러운 조심성 때문인지 첫만남에서의 하빈더에 대한 인상 표현이 무척 절제됩니다. 하빈더의 온전한 모습은 중반 이후에나 편안하게 우리 독자들에게 공개되는데 이를테면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카레를 만드는데 뭐하러 식당에 가서 사먹는..." 같은 대사(p170)가 그렇습니다. 이 소설에서 두 번 직간접 언급(p13, p201)되는 푸아로(=포와로)도 그리 잘생긴 외모가 아니며 이방인 벨기에 출신인데, 하빈더가 그런 점에서는 닮았습니다. 연령과 성별 면에서는 거리가 있지만. 


하필이면 모교("똥통"이라고 작중에서 두 번 정도 비하됩니다)관련 벌어진 살인사건을 맡게 된 그녀는 아주 성적이 좋지는 못했으나 영리한 학생이었다는 평판은 남깁니다. 학창 시절에 그녀를 가르친(최소한 기억하는) 교사도 아직 있고, 잠시 감정을 나눴던 친구(!) 한 명도 현직 교사로 일하는 모교... 수업은 안 듣고 뒤에서 제임스 허버트의 공포 소설을 즐겨 읽던 학생(p232)이었지만 범죄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영감은 누구못지 않습니다. 


다시 클레어로 돌아와서, 그녀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를 논하던 중 삐에르와 나타샤의 로맨스에는 무관심했다고 할 때 왠지 공감이 크게 되었습니다. 그 대하소설에서 삐에르도 외모가 시원찮은 남주였죠. 이처럼 영문학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고전도 언급이 되는데 예를 들면 역주에서 친절히 설명이 되듯 p183에서의 "나는 이보다 더 심한... "는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한 구절입니다. 바로 그 다음에 나오는 "콘숨마툼 에스트"는 기독교 신약 복음서의 한 구절(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다 이뤘도다"라고 한 것)을 라틴어로 쓴 거죠. 


아무리 논리적인 범인 추리를 포기했다고 해도 독자로서 "마구 때려맞히는 재미"마저 놓아버릴 수는 없습니다. 독자가 실력이 없어서 작가와의 게임은 GG를 쳤지만 읽어가면서 OOOO, 혹은 OOOO이 범인이 아닐까도 잠시 생각했으나 만약 그 둘 중 하나라면 이건 너무 싱겁죠. 그리 빤히 의심 받는 작자들이 결국 범인이라면 아마 에드가 상을 못 받았을 테고(ㅋ), 개인적으로는, 결말에서 진범으로 드러나는 OOOO도 아닐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그건 반칙 아닌가... 헌데 그렇다고 해서 좀 맥이 풀리더군요. 뭐 사정을 읽어 보니 또 그럴 만도 하겠다 싶기도 하고, 좀 더 힌트를 많이 주거나 비중을 늘렸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남자라서인지 저는 하빈더 말고 클레어가 계속 나오는 시리즈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뭐 그건 힘들지 싶습니다. 길게 이어질 속편 중에서 가끔이나마 안부 전해주길요~~ 


*네이버 책좋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제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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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사회복지사 연구소 지음 / 해커스사회복지사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21년 19회부터, 2014년 12회까지 총 8회분 기출문제 해설이 실려 있습니다. <해커스 사회복지사 1급 통합이론+기출(ISBN 9791165400484)>하고는 편제가 크게 다릅니다. 


일단 이 책은 두 권으로 분책이 된다기보다 "이미 분책이 된" 두 권이 한 데 묶인 것입니다. 한 권은 이론핵심요약+8회분 기출문제, 다른 한 권은 그 기출문제 세트의 상세한 해설입니다.


저는 특히, 다른 기출문제 해설집도 이 책의 이런 편제를 좀 따라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기출문제를 다루며 수험생 입장에서 가장 불편한 건, 오답 선지인 나머지 4개 문장에 대해 자세한 해설이 보통은 없다는 건데요. 이 책은 일단 답이 왜 답인지 분명히 해설을 해 준 다음, 나머지 4개가 오답인 이유까지 다섯 줄 정도로 길게 설명해 줍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해설이 내용요약도 겸하는 건데(물론 내용 요약은 또 별개로 잘 되어 있습니다) 기출문제집이라고 하면 이 정도 성의는 베풀어져 있어야 합니다. 기출문제+핵심요약이 334페이지, 기출해설이 408페이지라서 도합 750페이지 정도인데 두 권 다 2색 인쇄라서 눈에도 잘 들어옵니다. 


핵심이론은 말 그대로 핵심이론만 요약한 거라서 모두 80 페이지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정말 핵심 중의 핵심만 추린 것입니다. 기출문제 엄선이 포함되었기는 하나 자매 교재 기본서(ISBN 9791165400484)가 모두 1,000페이지에 달하는 걸 생각하면 거의 8% 정도로 내용요약을 한 거죠. 당연히 시험 칠 때에는 기본서를 꼼꼼히 다 소화해야 하며, 이 내용요약은 그야말로 시험 직전에만 자기 실력을 점검하는 용도로 써야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27 같은 데를 보면 사회복지 조사 과정 파트에서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를 표로 구분하여 그 특징이 한눈에 들어오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모든 내용이 다 망라되어야 하는 기본서의 본문하고는 또 다릅니다. p12 생애 발달의 통합적 이해를 보면 특히 표 안에 따로 작은 표를 배치해서 알쏭달쏭한 내용이 잘 이해되게 해 놓았습니다. 역시 소통의 묘는 편집에 있는데 특히 공부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렇습니다. 


이하에서는 "론핵심요약+8회분 기출문제"를 1권, "8회분 기출문제 해설"를 2권으로 지칭하겠습니다. 


2021년도 3교시 22번 문제, 즉 1권의 p104와 2권의 p53을 보면 2권 해설 중에 난이도 상이라고 나오는데 제 주변에서도 이 문제가 어려웠다는 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사항인데, 고용보험료의 "징수"에 대해서는, 고용보험위원회나 근로복지공단이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그 주체라는 점, 잘 알아 둬야 할 것 같습니다. 부과는 근로복지공단이 그 주체라는 점도 더불어 말이죠. 


고용보험위원회는 정확하게는 고용부 산하 고용보험심사위원회인데, 이곳은 근로자측의 실업급여 신청 등과 관련한 이의신청을 심사하거나 고용부의 여러 특정 중요 안건을 의결하는 곳입니다. 혼동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3교시 32번 문제는 1권의 p, 2권의 p55에 그 해설이 나옵니다. 이 문제도 역시 난이도 상입니다. 이 문제의 답은 ①이고 그 부분 해설은 좋으나 유독 이 문항만 나머지 ②③④⑤에 대한 해설이 없어 그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기본이론서를 보면 잘 나오겠지만 수험생에게 시간 문제도 그렇고, 해설에서 특정 이슈에 대해서만 포커스를 맞춰 따로 설명을 해 주는 것도 의미가 크기 때문이죠. 다만 전 자매편인 기본이론서가 너무 좋아서 만족했더랬기 때문에 더 이상은 비판을 삼가겠습니다. 다만 이 문제는 제 주변 기준으로는 그리 어렵다는 반응이 없었습니다. 


2019년도 17회 1교시 5번도 역시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도 난이도 상으로 분류합니다. 특히 이 문항 해설(2권 p122)은 해커스 교재의 장점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오답주의]라고 따로 표시가 되어 있으며 그에 걸맞게 상세한 해설도 따라 나옵니다. 불안, 공포 상태에서 "반응을 못 하는 게 아니라 반응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해설이 나옵니다. 그저 막연히 이러하겠거니 하고 우리는 "반응 못한다"라고 지레짐작하기 쉽죠. 기본서 중 해당 파트뿐 아니라, 저 앞 p25를 보면 프로이트의 모델을 설명하면서 인간의 심성 중 투쟁적인 면이 있다고 분명히 나오기도 합니다. 이처럼 잘된 기본서는 디테일의 설명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라 큰 관점에서 무엇을 핵심으로 먼저 짚고 들어가야 하는지부터 알려 줍니다. 저 투쟁적 성격, 능동적 성격을 이해했다면 여기서 정반대의 착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8년도 16회 3교시 10번을 보면 이 역시 난이도 상으로 교재에서 평가되네요. 이 문항도 오답 선지 ②③에 특히 [오답 주의]라는 표시가 두드러집니다. ①은 정률인데 왜 역진이냐, 원래 역진성을 극복하기 위해 세율은 고소득을 누진처리하게 됩니다. 그럼 누진으로 처리되지 않고 고소득 여부에 무관하게 정률이면 그건 역진적인 거죠. 사실 ②는 보면 바로 오답인 게 드러나죠. 실제로 겪어 보는 우리들도 인적 공제가 없어서 매번 불리하다고 불평을 하니까 말입니다. ⑤에 대한 해설은, ②의 해설 중에 이미 자세히 나왔으므로 따로 안 나옵니다. 사회 보험료는 "추정된 부담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대신 반대급부는 특정되어 있다는 점 잊지 않아야 할 듯합니다. 


2권의 p255 하단에 보면 QR코드가 나와 있습니다. 이런 걸 찍어 보면 무료해설강의영상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설령 내용을 다 이해한 수험생이라고 해도 아 이렇게 제공되는구나 하고 내용도 듣고 머리도 식힐 겸 볼 필요도 있습니다. 


1권 p251 14회 2교시 2016년도 14회의 19번 같은 걸 보면 순서 바로잡는 문제인데 이 역시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유형입니다. 펄만의 문제해결모델이 등장한 게 꽤 예전이고 설마 한국의 "사회복지사업법" 제정, 시행이 이보다 앞선 시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므로 (ㄱ)이 가장 나중이라는 건 짐작이 가능합니다. 무조건 한국의 사건이 가장 나중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이 문제의 선지들은 비교적 초기의 사건들을 설명하므로 정답을 고르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을 듯합니다. 


2015년도 13회 2교시 68번(1권의 p290)을 보면 난이도 상입니다. 이 문항도 해설(2권 p335)을 보면 역시 [오답 주의]에서 아주 설명이 상세합니다. (ㄹ)이 오답인 이유는 갈등이론을 전제로 할 때, 갈등 상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역으로 "누구와 연대할 것인지"가 문제로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학부형은 그래서 제외될 수가 없습니다. 


확실히 기출문제집+해설까지 1회독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미심쩍인 게 있으면 바로 기본서로 돌아가서 확인을 해야 빈틈이 안 남을 듯합니다. 책 옆면에 회차별 색인이 다 매겨진 것도 문제 풀고 찾아보는 데 편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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