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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미국 서부 - 최고의 미국 서부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4~'25 최신판 ㅣ 프렌즈 Friends 22
이주은.소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5월
평점 :
광활한 미국 서부는 웅대하고 신비한 자연환경만으로도 최상급의 매력을 지닌 관광지입니다. 그런가하면 LA,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시애틀 같은 대도시도 많습니다. 말이 미국 서부이지, 웬만한 나라 네다섯개는 합쳐 놓은 만큼의 볼거리가 있으며, 그에 걸맞게 책의 볼륨도 두꺼운 편입니다.
p40에는 캘리포니아 미션 순례라고 해서, 여섯 곳의 구 종교 시설을 소개합니다. 원래 캘리포니아는 스페인 왕국의 식민지였으며, 책에도 나오듯이 1769년부터 현지인들을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기 위해 지은 인프라들이 바로 이 일곱 "미션"들입니다. 그러니 여행자가 가 봐야 할 미션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종교적 의미입니다. 카를로스 3세는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의 증손자이며 이때에는 스페인에 부르봉 왕조가 들어선 상태였습니다. 또, 미국 하면 세계적으로 이름난 박물관을 또 빼놓을 수가 없는데, 서부에도 그런 곳이 많습니다. p48에 드 영(de Young) 박물관, 더 브로드, 피터슨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곳이 소개됩니다. 이곳들은 책 앞부분에 핵심 요약처럼 간략히 제시되며, 나중에 본문으로 들어가면 더 자세한 걸 알 수 있습니다. 프렌즈 시리즈는 책 뒤에 색인이 있으므로 가나다순으로 찾으면 페이지수가 나옵니다.
어... 프렌즈 시리즈는 언제나 국가 정보, 간단한 역사를 책에 함께 싣습니다. 이 권은 미국 서부편이므로, 물론 미국 국가 정보(기본)도 있는데, 이 책이 2024년 신판이다 보니 올해 4월 환율도 제시되었습니다. 역사 파트에서는 미-멕시코 전쟁,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등이 서부 고유 역사로 가르쳐집니다(p61). 렌트 등 차로 이동할 경우를 대비하여, 클리어 사인에서는 차를 머물러 있게 하지 말고, 원칙적으로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한 것 등 미국 도로 법규 일반의 사항도 가르쳐 줍니다(서부뿐 아니라 미국 대개가 이렇습니다). p96에서는 미국 여행 준비를 위해 일반적으로 체크되어야 하는 점들이 나오는데 프렌즈 시리즈 공통의 친절함입니다.
프렌즈 시리즈는 지도, 정밀도들이 다양하게 실리며 갖가지 목적으로 편집된 지도들을 이렇게 참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자들에게 엄청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p138에 샌프란시스코 전도(全圖)가 나오는데, 반듯반듯하게 구획된 도로와 온갖 명소가 깔끔하게 표시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인터넷에서 더 최신사항으로 표시되지 않냐고 물을 수 있으나, 한번 현지에서 폰으로 구글 지도를 돌려 보십시오. 정작 필요한 정보가 없거나, 의외로 업데이트 미진한 부분도 많습니다. 지도는 최신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신뢰성, 정확성입니다.
지금은 그저 관광시설일 뿐이지만 과거에는 탈옥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이곳 앨커트래즈 섬(p166)에다가 중범죄를 저지른 수형자들을 가두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탈옥 영화, 숀 코너리 주연의 액션물도 있죠. 또 샌프 하면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가 금문교(Golden Gate Bridge)인데 p171에 자세히 소개됩니다. p184에는 유명한 피셔맨스 워프 여기저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wharf는 부두라는 뜻입니다. 지금은 샌프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많이 죽긴 했습니다. 햄버거 맛집, 크래프트비어 맛집도 빠지지 않고 소개되네요. 샌프에는 비어위크라는 행사가 2월 둘째 주(p187)에 있어서 이 정보가 요긴합니다. 요세미티에 들를 관광객들을 위해 p223에 숙박 시설이 자세히 나옵니다.
한국인들은 1960년대부터 캘리포니아 남부에 많이들 이민갔었으며, 남가주라고 하면 저 샌프 중심의 북가주와 대비되어 이곳 로스앤젤레스 중심으로 엄청 모여들 사는 곳입니다. p246에 LA 전도가 나옵니다. 사실 LA에는 너무도 가볼 곳이 많고 이미 뉴욕과 맞먹거나 능가할 만큼 경제적으로 번영한 곳입니다. 저렇게 지도로만 보면 밋밋합니다만 너무도 다이내믹한 대도시이죠. p264부터 맛집들이 주루룩 나오는데 스파이어73, 마케로니 리퍼블릭, 책방 밀집의 더 라스트 북스토어, 할리웃 기념품점(p273), 그리고 코리아타운(p277)이 소개됩니다. 뭐 친척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관광 목적인데 일부러 여길 가진 않겠지만 말입니다(물론, 갈 수도 있습니다).
이어 시외의 산타모니카가 소개되고, 원피코 같은 맛집(p295)도 나오네요. 롱비치 역시 행정구역상으로 LA와는 별개입니다. p297의 퀸메리호는 20세기 RMS, 영국 선적이었으며 지금은 관광 시설로 이곳 롱비치에 그냥 머무릅니다. 책엔 안 나오지만 배의 네임세이크인 퀸 메리는 그 블러디 메리 여왕이 아니고 조지 5세의 왕비 테크의 메리, 즉 엘리자베스 2세의 할머니입니디. p324 이하에 샌타바버라가 나오는데 저 앞 p41에도 일곱 가톨릭 시설 중 샌터바버라 미션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모두 4부 구성인데 북가주, 남가주, 그리고 미국 남서부와 북서부-로키기슭 일대를 각각 다룹니다. 남서부 파트에서는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캐니언, 세도나, 샌터페이 등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라스베이거스도 원래 사막이었지만 그랜드캐니언 동쪽도 사막이 장관인데 p416 이하에 멋진 사진들과 함께 이른바 데저트 뷰 드라이브가 나옵니다. 이 책은 맨앞 p30에 베스트 포토 포인트들도 따로 소개했었는데 역시 여행 하면 우리가 사진을 빼놓을 수 없죠. p430 이하에 세도나 여러 곳이 소개되며, 요즘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높은 아치스 국립공원도 나옵니다. 책에도 나오듯이 차량이동이건 트레킹이건 참 볼 곳이 많은 기막힌 관광지입니다.
북서부는 워싱턴 주, 시애틀 등이 중심입니다. 시애틀도 p498의 파이크플레이스마켓부터 해서 돌아볼 곳들이 많습니다. p509에 나오는 컬럼비아 센터는 동부 아이비리그의 그 대학과는 무관하며 우리나라 63 빌딩 같은 곳처럼 대형고층건물로 관광객을 모으기도 하는 곳입니다. 책에서는 스카이뷰 옵저버토리 위주로 소개되는데 책에도 나오지만 여기서 스페이스니들이 바로 내려다보이죠. 입장료도 참고해야겠고... p526에 유니버시티 빌리지 쇼핑센터가 소개되는데 워싱턴 주립대 연관입니다. p555에 마운트 러시모어, 미국 네 대통령의 얼굴이 조각된 그 유명한 곳입니다. 재미있게도 근처에 크레이지호스 박물관도 있는데(거대 조각과 함께), 책에는 러시모어로부터 30분 거리라고 되어 있으며, 거리로는 26km 정도입니다. 사실 여기는 북서부라기보다 중부인데(사우스다코타), 로키 산맥 근방이라서 이 책에 들어간 듯합니다.
풍부한 지도, 센스 넘치는 핫플 선정, 넘치는 정보... 역시 여행서는 프렌즈가 짱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