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프롬프트 120% 질문 기술 - 업무 속도 10배 향상!
ChatGPT 비즈니스 연구회 지음, 김모세 옮김 / 정보문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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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OpenAI社가 챗GPT라는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에 성공한 이후, 좋은 프롬프트를 하는 기술이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본래 자신은 검색 실력이 좋다며, 평소 검색하듯이 하면 되지 않겠냐고도 하던데, 그 말도 아주 틀린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런 프롬프트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또 지금 이 책에서 보듯, 그간 프롬프트에 대해서도 연구가 많이 이뤄졌습니다. 

책은 모두 7부분으로 이뤄졌습니다. 챕터 1에서 프롬프트가 무엇인지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이어 업무에서 활용하기,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쓰기, PC나 스마트폰과 연동하기, 곤란한 상황에서 쓰기, 가장 모범적인 프롬프트의 예 등이 설명됩니다. 프롬프트 하나를 토픽으로, 이처럼 다양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사실부터가, 이미 챗GPT가 어느 정도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해 줍니다. 

p26을 보면 고객 클레임에 대한 사과 방법 조사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이런 사항이야 해당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만 알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이 대목에서 공부해야 할 포인트는, 저 프롬프트란에 써 넣는 질문입니다. "당신은 최고의 고객 지원 담당자입니다. (중략) 적절히 사과하는 방법을 5개 나열하고, 포인트를 상세하게 알려 주십시오." 이제 이런 복합적이고 특정 뉘앙스를 풍기는 질문을 컴퓨터가 알아듣고, 그 답을 자연어와 아무 차이 없는 스타일로 저렇게 내놓는 걸 보면 신기합니다. 다만 제가 아쉽게 느낀 건, 이 정도는 해당 업체에서 더 구체적으로, 더 상황에 특화한 매뉴얼을 이미 마련하고 있어야 맞지 않은가 하는 점입니다. 이 기능이 유용하려면, 이 분야에 전에 종사해 본 적이 없는 초보 사장님한테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업체이건 인플루언서이건 요즘은 인oo그o 같은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p37을 보면 해시태그 전략에 대해 제안을 받는 상황인데, 역시 그 질문은 자연어(自然語)스럽고 매우 구체적입니다. 질문마다 "당신은 최고의 ooo입니다."라는 템플릿 프레이즈가 붙는데, 혹시 "당신은 평균적인, 아니면 이제 갓 일을 시작한 초보 ooo입니다."로 문구를 바꾸면, 그에 걸맞게 다운그레이드된 처방이 제안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 그렇기보다는, 성숙한 엔진답게 "그러시군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상황에 무관하게 저는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겠습니다. 저의 대답은 최고의 ooo일 때와 같답니다."라며 너스레를 떨 것 같습니다.(실제 안 해 봤기 때문에 뭐라고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사장님(중소기업 경영자. 동네 자영업주 등)도 그 나름 창의력을 발휘하여 간판도 재미있게 걸고, 배달앱에다 말도 웃기고 재치있게 광고합니다. 그런데 이런 센스가 전혀 없고 뭐라고라도 홍보는 절실한 사장님이 있다면? 그때도 챗GPT에다 물어 보면 됩니다. 질문이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좋다는데, 음... 모르겠습니다. 책에 나온 예는 대단히 모범적입니다. 하지만 역시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려면 저런 모범적인 답안보다는, 좀 힙하고 기발한 무엇이 더 필요하지 않을지. 

그런데 p90을 보면 재미있는 주제가 나옵니다. 식재료 제조사(制造社)의 마케터로서, 제품 이름을 제안해 보라는 프롬프트에, "신선한 향기와 활기를 담은 '차바라기'로 새로운 차 경험을 시작하세요!"를 내놓는다는데, 이 대답은 일종의 광고 카피로 제시하는 건지, 아니면 앞뒤 장식 문구는 다 제거하든지 하고 "차바라기"라는 이름만 건져 가라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자라면 좀 그렇고, 후자라면 차바라기라는 하나의 시안을 비롯 여러 개를 제안받을 수 있을 테니 좋을 듯합니다. 후자 쪽이라면 막 사람한테 영감 떠오르기를 기다리기보다, 이 챗GPT 컨설팅이 훨씬 좋겠습니다. 그런데 작명도 실제 이름이 얼마나 좋냐보다 작명가 누구한테 받았냐가 더 대중에게 어필하듯, 상표 이름도 챗GPT보다는 손혜원 같은 사람에게 받아왔다고 홍보를 해야 더 잘 먹힐 것 같습니다. 또 이게 식재료 제조사인지, 아니면 완제품 마케터인지에 따라 답이 다를지도 궁금합니다. 

일본책이 원서다 보니 하이쿠[俳句] 작성(p109)도 챗GPT한테 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시도는 일본 자체 개발 인공지능 연구 과정을 통해 10년 전부터 이미 시도되었더랬는데 성과가 괜찮았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단조롭다(하이쿠는 특히나, 관행대로만 지으면 아주 밋밋한 실패작이 나오기 쉽습니다)는 생각이 든다면, "독창적인" 등의 키워드를 프롬프트에 넣으라고 합니다. 영문 첨삭(p123) 같은 건 대단히 유용한 기능이겠는데, 사실 이런 것도 이미 20년 전 MS 워드(p148)에서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한 기능이었습니다. 엑셀 함수를 보여 주고 이게 무슨 기능인지 풀어 줄 수(p140)도 있다고 합니다. 

문제를 풀고 직접적인 해설을 받는 등의 기능은 컴퓨터가 잘 하지만, 메타적인 사고는 인간에게만 가능한 걸로 여겨졌습니다. p158에는 메타정보 생성하는 방법도 나오는데, 다만 이게 컴퓨터 입장에서는 메타라는 의미가 크지 않을 것입니다. 책의 마지막 7장에, 여태 검증된 가장 효과적인 프롬프트들이 표로 정리되었으므로 시간없는 이들에게는 이 부분만 참조시켜도 될 듯합니다. 깔끔하고 멋진 책이었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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