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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용서 못 하겠습니다.
개소립디다.
저는 꼭 용서해야 제가 살기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한참 동안 원망했고 여전히 증오하고 싫고 밉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용서하려고 했고 그래서 여러번 그 만큼 울고 소리치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저는 그 만큼 사람을 싫어해본적도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원망하는 그 사람이 핏줄이라는게 이렇게도 원망스러울까요.
연락을 안 하고 산지 한참이 되었으나 이제 그만 해야지 하면 나타나 제 속을 뒤집어 놓은 그 사람을 저는 용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읽었습니다.
아무런 느낌도 없는 정말 제 속에는 뻘 소리만도 못한 당신의 글을 읽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불쌍하고 어린 중생인지라 이해 못하겠습니다.
어리고 결혼도 안하고 자식도 없는 스님이라는 사람을 이해 못하겠습니다.
'이혼하지 않는다' 라는 그 말 정말로 자신있게 쓰신 겁니까?
'다 용서할수 있습니다.' 라는 그 말 정말로 자신있게 쓰신 겁니까?
'다 지나갑니다.' 라는 그 말도 정말 자신있게 쓰신 겁니까?
아니면 저 같은 불쌍한 중생에게 엿 먹으라고 이렇게 격하게 표현하라고 쓰신 겁니까?
저는 어리고 철없고 그래서 용서할수 없는 사람이 한 사람있습니다.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만 한 사람 쯤 미친듯 온 몸이 바들바들 떨리게 미워합니다.
아직도 저는 용서 하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더 들고 마음이 더 커지면 그때는 그 사람을 이해 정도는 할 수 있을지
그러면 용서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미워하렵니다. 아직은 그냥 전 싫어하고 미워하렵니다.
살면서 한 사람 쯤 미워해야 제가 좀 더 사는 구나 싶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