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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그가 어제 내게 책 한권을 선물했다.
나는 조금 웃었다.
"스님의 주례사?"
이거 나 읽으라고 하니 그는 고개만 끄덕거렸다.
오랜만에 간 경복궁 그리고 삼청동의 카페. 나는 책을 들척거렸다.
내게 결혼하자는 그에게 나는 한번도 그러겠다고 말 하지 못했다.
나는 결혼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여서 그랬다.
그런 그에게 이제 다른이가 생겼으면 했다.
나에게 웃어보이는 그 예쁜 웃음이 이제는 조금 더 아팠다.
시간을 거슬러 나는 고등학교 교실에 앉아 있었다.
친구가 물었다.
"너도 결혼 할거야?"
"당연하지. 난 신혼여행 순례자의 길 갈거야"
"누군진 몰라도 그 남자도 불쌍하다."
"왜?"
"그냥 혼자 살아 넌."
"무슨 저주야?"
"이 나이게 역마살로 그렇게 돌아다니는데 나이들면. 어우"
저주가 현실로 변한 순간. 그때 그 친구는 결혼해 아이가 벌써 둘이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가끔 웃어주는 이모고 친구는 내게 이제는 결혼 해서 정착하는게 어떻겠냐고 한다.
미안하지만 친구야 니 저주가 현실이 된거다.
다시 삼청동 그와 자주 가던 카페에 나 혼자 앉아 있다.
이 책을 건내며 한 글자 한 글자 조심스럽게 읽어내리며 그의 마음을 알아서 나는 아프고 쓰리다.
함께 살자는 말을 이렇게 하는 그가 이제는 정말 아프다.
그러면서 정말로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럽다.
그의 맘에 나는 무슨 짓을 한 걸까?
책에 답은 없었다. 나는 그렇다. 답은 없었다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