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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5월
평점 :
내 주변사람들 말에 의하면 난 정말 정신병자이고 미친거다.
갑자기 소리소문없이 떠나본 사람들이라면 알수 있을 거다.
그 주변에서 분명히 누군가가 이런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안떠나고는 못 버틸수도 있는거 아닌가?
나의 귀가 아직을 찢어지지 않고 버텨주는 한 나는 계속 날아다닐 텐데말이다.
어느날 남자친구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나는 바보같게도 짐을 싸 산티아고로 떠났다.
혼자그렇게 걷고 또 걸으며 울고 또 실소하고 또 화를 내며 한달동안을 걷고 또 걸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내 모습이 난 너무 바보같아서 내가 너무 믿고 그 사람이 너무 믿고 다 미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물론 내 잘못이었지만 나는 그가 미워 참을 수 가 없었다.
내가 이런사람이라는 걸 모르고 만난사람이 아니였기에.
그러나 나의 걷기 여행은 나를 치유해 주었고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용기내어 할수 있게 하였다.
가끔 친구들이 너무 먼나라 사람같을 때가 있다.
아니 그들이 미치도록 부러울때가 있다.
보통사람들. 직장에 다니고. 아이가 있고. 옆에 남편이있는 그 사람들이 나는 참 부럽다.
나처럼 사진기하나 들고다니며 혼자 울고 웃는 사람보단 그들은 안정적이니까.
이런 내가 밉다 그렇때면. 나를 부럽다 하는 그 친구들도 믿다.
그렇때면 그때의 그 길을 기억한다.
홀로여서 유독무서웠고 유독 두려웠던 그 길.
그러나 결코 혼자가 아니였던 그길.
산티아고를 나는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