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
생 텍쥐페리 지음,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웃긴 일이지만 나는 어린왕자를 22번 읽고 나서도 이해하지 못했다. 

이유는 나도 모르고 어린왕자도 모른다. 

그리고 러시아에게 유학생활을 할때 가난한 형편에 난방을 하지 못하고 날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무서워 울때 

외로워 울때 어린왕자를 이해했다. 

포기할수도 돌아갈수도 있는 유학길이였다. 

내 마음대로 떠난 곳이였으니까 내 마음대로 돌아와도 되는 곳이였다. 

백야덕에 두꺼운 커튼을 치고도 잠 못드는 밤들을 나는 버리고 돌아와도 되는 것이였다. 

그런데도 나는 돌아오지 못했다. 

바보 같은 일이라는 걸 나도 알지만 나는 어쨌든 그땐 그랬다. 

지금은 못할 일. 이제는 못할 일이였다. 

그 생활중 내 친구는 나에게 이책을 배달했다. 

무서운 국제우편물. (사실 그 비용이 무서운거다.) 

고작 이 책 한권을 보낸 친구는 '너도 이제는 이해할수 있을 거다. 그렇거다.' 

이 녀석 말이 맞았을까. 

떨고있던 내가 우스웠는지 그랬는지 어린왕자는 내 맘속으로 들어와 이야기했다. 

그 전과는 다르게. 너도 혼자가 아니야. 라는 얼굴로.  

마치 여우처럼 나를 길들이려는 것처럼. 

나는 그날 울었다. 

그리고 감사했다. 

어린시절 누구나 읽었고 읽어야했고 또한 이해한 이책을 이제야 나에게 보내준 누군가에게. 

그제야 나에게 어린왕자의 마음을 이해하게 해준 외로움에게. 

그리고 나의 소중한 친구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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