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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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127

가족 중 누구 하나의 불행이 너무 깊어버리면 어떤 행복도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없는 법이었다. - P133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 P188

단조로운 삶은 역시 단조로운 행복만을 약속한다. 지난 늦여름 내가 만난 주리가 바로 이 진리의 표본이었다.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내게 가르쳐준 주리였다. - P229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냐고 묻는다면 참 할 말이 없구나. 그것이 나의 불행인가봐. 나는 정말 힘들었는데, 그 힘들었던 내 인생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것 말야. 어려서도 평탄했고, 자라서도 평탄했으며,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 이후에는 더욱 평탄해서 도무지 결핍이라곤 경험하지 못하게 철저히 가로막힌 이 지리멸렬한 삶. - P283

나도 그렇게 사는 것처럼 살고 싶었어. 무덤 속처럼 평온하게 말고. - P284

인간에게는 행복만큼 불행도 필수적인 것이다. 할 수 있다면 늘 같은 분량의 행복과 불행을 누려야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이라고 이모는 죽음으로 내게 가르쳐주었다. - P295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 P296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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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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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알려 준 팁이었다. 내 슬픔을 남이 같이 슬퍼한다면 기쁜 일이라고. 마이너스 마이너스 이퀄 플러스의 원리라고 했다. - P79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펑범함을 바라지. - P90

감독이 없으면 선수는 해이해진다. 내 뇌도 생긴대로 놀았을 뿐이다. - P129

-친해진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거죠?
-예를 들어, 이렇게 너와 내가 마주 앉아 얘기하는 것. 같이 무언가를 먹기도 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 특별히 돈이 오가지 않는데도 서로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 이런 게 친한 거란다. - P130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 P132

스케이트에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이 백날 연습을 한다고 해서 최고의 스케이터가 되지는 못할거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 말이다. 적어도 비틀거리며 얼음 위로 조금 나아가는 것 정도는 가능해진단다. 그게 바로 연습이 허용하는 기적이자 한계이다. - P160

내 머리는 형편없엇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 P172

-근데 엄마, 그거 무슨뜻인지 알고나 쓰는거야?
할멈이 도끼눈을 떴다.
-그럼!
그러더니 낮게 읊조렸다.
-사랑.
-그게 뭔데?
엄마가 짓궃게 물었다.
-예쁨의 발견 - P179

나한테 그건 있지, 살아서 뭐하려고, 하는 질문이랑 비슷해. 넌 무슨 목적이 있어서 사니? 솔직히 그냥 살잖아. 살다가 좋은 일 있으면 웃고 나쁜 일 있으면 울고. 달리기도 마찬가지야. 1등하면 좋고 아니면 아쉽겠지. 실력 없으면 자책하고 후회도 하겠지. 그래도 그냥 달리는 거야. 그냥! 사는 것처럼, 그냥! - P186

너무 멀리 있는 불행은 내 불행이 아니라고, 엄마는 그렇게 말했었다. - P245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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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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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권장도서라는데 나는 이런 소설이 있는줄도 몰랐다.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배우다보면 수업 자체에서도 배울것이 있지만 수업외적으로 솔솔히 건지는것이 많다. 이것이 배움과 만남의 큰 기쁨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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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리더수업의 두번째 책으로 다음 수업때까지 읽어가야했다. 아몬드는 손원평이 쓴 청소년문학으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인물로는 주인공 석윤재 그의 친구 윤이수 혹은 곤 그리고 이도라이고 이들 주위에 어른으로 심박사 윤교수 윤재의 엄마와 할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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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는 태어날때부터 아몬드처럼 생긴 뇌의 편도체에 문제가 있어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이 때문에 다른 사람과 공감을 나누지못한다. 윤재의 엄마는 6살무렵 부터 윤재에게 감정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사람들 눈에 띄지않는 방법을 가르치며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나름 행복하게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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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의 17번째 생일날이자 크리스마스 이브 날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게된 윤재는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거기서 곤이라는 친구를 사귀게되고 도라라는 육상선수를 꿈꾸는 여자친구도 사귀게된다. 윤재와 달리 곤이는 감정이 너무도 풍부한 문제아. 완전히 다른 성향인 둘은 부딪히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며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가정생활에 문제가 있는 곤이는 가출하여 나쁜 형에게 가는데 곤이를 구출하기위해 목숨까지 거는 윤재는 이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사람으로 한 단계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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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소설은 청소년 문학이라 그런지 너무도 쉽게 술술 읽혀서 단 몇시간 만에 읽어버렸다. 작가는 아이가 태어난 2013년에 초고를 완성하고 몇번이나 수정과 퇴고를 거듭하여 소설은 2016년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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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보니 이제는 소설을 읽어도 전과 읽는 것이 다르다. 전에는 그냥 스토리라인만 따라가고 캐릭터의 매력만을 감상했는데 이제는 단어 하나 하나를 음미하고 문장의 표현을 유심히 본다. 기발한 레토릭을 보면 감탄을 함과 동시에 작가는 어떻게 이런 표현을 떠올렸을까 어떻게 하면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전체 스토리가 어떤지 기승전결은 어찌되는지 갈등구조는 무엇인지 소재는 어떻게 선정했는지 집필에 얼마나 걸렸는지, 이 모든 것이 궁금하다.

책을 읽으면서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읽으려니 속도가 더디다. 하지만 재미있는 책은 어느 순간 몰입되어 이런 자질구레한(?) 나만의 고민은 순간 사라지고 독자인 나만 남아 독서를 하고있다. 서사의 위대한 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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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단순한 스토리인데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묘사에 공감을 만들고 전개에 긴장을 불러 일으킨다.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연습을 해야 자연스럽게 이 경지까지 오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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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작품의 완성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이 이전에 다른 습작의 시간은 더 많았을것이다.(많아야만 한다. 아니라면 나는 또 좌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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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라면 책을 일고 인물과 스토리와 감상이 주를 이루었겠지만 분량이 그나마 적은 청소년소설이라 그런가 책 자체보다는 책의 작법과 창작의 비법에 더 신경이 가는 작품이었다.

 

아무튼, 책은 재밌다.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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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힘 - 절망의 시대, 시는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는가
서경식 지음, 서은혜 옮김 / 현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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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인 저자가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 복수의 아이덴디티를 가진 사람으로서의 갖게 된 혼란의 이유를 알수 있다. 그리고 작자가 애초에 마음을 뺏긴 우리 6~80년대 좋은 시들을 작가가 좋아하게 된 배경과 함께 다시금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책으로서 기대에 조금 못미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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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힘 - 절망의 시대, 시는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는가
서경식 지음, 서은혜 옮김 / 현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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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는 나에게 지하실의 조그만 ‘창‘이었다. 작은 창은 벽 높은 곳에 있어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지만, 하늘의 변화나 공기가 흐르는 낌새를 느낄 수는 있다. 손이 닿지 않아 거기서 도망쳐버릴 수는 없지만 바로 그 작은 창이 있어서 살 수 있었다. - P50

나는 ‘목격자‘이고자 했다. ‘목격자‘는 방관자가 아니다. ‘목격자‘는 언젠가 증언한다. 그리고 나는 ‘목격‘으로부터 증언까지 2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자, 나는 증언했다. 내일이면 이미 나는 ‘목격자‘에 머물러 있진 않으리라. - P82

생각해보니 희망이란 본시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거였다. 이는 마치 땅 위의 길과같은 것이다. 본시 땅 위엔 길이 없다. 걷는 이가 많아지면 거기가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의 <고향>에서 인용 - P108

위험한 지역에 그대로 머무르는 사람들은 스스로 위로받기 위해 만들어지 ㄴ위로의 진실에 매달리려는 경향이 있다. 현장에서 거리가 떨어진 이들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고 거리가 가까운 이들은 고통스러운 진실에서 눈을 돌린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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