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권장도서라는데 나는 이런 소설이 있는줄도 몰랐다.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배우다보면 수업 자체에서도 배울것이 있지만 수업외적으로 솔솔히 건지는것이 많다. 이것이 배움과 만남의 큰 기쁨이 아니겠는가?

독서토론리더수업의 두번째 책으로 다음 수업때까지 읽어가야했다. 아몬드는 손원평이 쓴 청소년문학으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인물로는 주인공 석윤재 그의 친구 윤이수 혹은 곤 그리고 이도라이고 이들 주위에 어른으로 심박사 윤교수 윤재의 엄마와 할멈이 있다.

윤재는 태어날때부터 아몬드처럼 생긴 뇌의 편도체에 문제가 있어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이 때문에 다른 사람과 공감을 나누지못한다. 윤재의 엄마는 6살무렵 부터 윤재에게 감정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사람들 눈에 띄지않는 방법을 가르치며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나름 행복하게 살고있다.

윤재의 17번째 생일날이자 크리스마스 이브 날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게된 윤재는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거기서 곤이라는 친구를 사귀게되고 도라라는 육상선수를 꿈꾸는 여자친구도 사귀게된다. 윤재와 달리 곤이는 감정이 너무도 풍부한 문제아. 완전히 다른 성향인 둘은 부딪히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며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가정생활에 문제가 있는 곤이는 가출하여 나쁜 형에게 가는데 곤이를 구출하기위해 목숨까지 거는 윤재는 이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사람으로 한 단계 성장한다.

25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소설은 청소년 문학이라 그런지 너무도 쉽게 술술 읽혀서 단 몇시간 만에 읽어버렸다. 작가는 아이가 태어난 2013년에 초고를 완성하고 몇번이나 수정과 퇴고를 거듭하여 소설은 2016년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글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보니 이제는 소설을 읽어도 전과 읽는 것이 다르다. 전에는 그냥 스토리라인만 따라가고 캐릭터의 매력만을 감상했는데 이제는 단어 하나 하나를 음미하고 문장의 표현을 유심히 본다. 기발한 레토릭을 보면 감탄을 함과 동시에 작가는 어떻게 이런 표현을 떠올렸을까 어떻게 하면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전체 스토리가 어떤지 기승전결은 어찌되는지 갈등구조는 무엇인지 소재는 어떻게 선정했는지 집필에 얼마나 걸렸는지, 이 모든 것이 궁금하다.

책을 읽으면서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읽으려니 속도가 더디다. 하지만 재미있는 책은 어느 순간 몰입되어 이런 자질구레한(?) 나만의 고민은 순간 사라지고 독자인 나만 남아 독서를 하고있다. 서사의 위대한 힘이리라.

어찌보면 단순한 스토리인데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묘사에 공감을 만들고 전개에 긴장을 불러 일으킨다.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연습을 해야 자연스럽게 이 경지까지 오를 것인가.

작가는 이 작품의 완성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이 이전에 다른 습작의 시간은 더 많았을것이다.(많아야만 한다. 아니라면 나는 또 좌절ㅜㅜ)

여느때라면 책을 일고 인물과 스토리와 감상이 주를 이루었겠지만 분량이 그나마 적은 청소년소설이라 그런가 책 자체보다는 책의 작법과 창작의 비법에 더 신경이 가는 작품이었다.

 

아무튼, 책은 재밌다.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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