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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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게 미국은 내 기억들을 묻게 될 곳이었다.
바바에게는 그의 기억들을 애도할 곳이었다. - P192

"공정한 건 아니다만, 며칠 동안, 아니 단 하루에 있었던 일이 인생의 행로를 바꿔놓을 수도 있단다." - P211

나는 그녀가 부러웠다. 그녀는 비밀을 말해버린 것이었다. 그래, 얘기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해결을 했다. 나는 입을 열어 내가 어떻게 하산을 배반하고 그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를 쫓아내고 바라와 알리 사이의 40년 우정을 파괴했는지 털어놓을 뻔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느 소라야가 여러 가지 면에서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용기는 그중 하나였다. - P246

아미르, 네가 했던 짓은 잘못이었다.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너는 어린애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복잡한 어린애였지. 너는 당시에 너 자신한테 너무 가혹했다. 너는 지금도 그렇더구나. 네가 페샤와르에 왔을 때, 나는 네 눈에서 그걸 확인했다. 하지만 네가 명심해야 할 게 하나 있다. 그것을 양심도 없고 선하지도 않은 사람은 고통을 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나는 네 고통이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는 것으로 끝나기를 바란다. - P443

네가 이해해줬으면 싶은 게 있다. 그것은 선이, 진짜 선이 네 아버지의 죄책감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때때로 나는 그가 했던 일을 생각해본다. 네 아버지는 거리의 가난한 ㅅ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고아원을 세우고 어려운 친구들에게 돈을 줬다. 그 모든 것이 속죄하고자 하는 그 나름의 방식이었다. 내 생각에는 그게 진짜 구원이다. 죄책감이 선으로 이어지는 것 말이다. - P444

페샤와르가 나한테 카불이 엤날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각나게 하는 도시라면, 이슬라마바드는 카불이 나중에 어떤 모습이될지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도시였다. -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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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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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이름만으로는 드라큘라에 못지않은 세계적 유명인이다. 그 유명세는 그러나 작품속에서 접하고 느낀 실체적 인물이 아니라 영화속에서 그려진 이미지로 혹은 괴물 이미지로 상징적으로 존재해왔다.

이 소설은 겨우 다시 19세의 여성에 의해서 1818년에 출간된 소설이다. 메리 셰리라는 영국 여인은 월리엄 고드윈이라는 급진적 정치가 아버지와 역시 여성주의자 어머니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는 관계로 계모밑에서 자라났으나 계모에게서는 그리 따뜻한 대접을 받지못했고, 그 갈증을 아버지의 서재를 가득 채운 책들로부터 채워나갔다. 아버지의 제자격인 유부남 비시 셰리와 사랑의 도피를 행한 후 결혼하여 생활하면서 프랑켄슈타인을  지었냈다.

메리 셰리의 주변에는 항상 당대 유명지식인들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들과 토론/독서/이야기 모임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중에 프랑켄슈타인을 창조해내었다.

줄거리는 지난 200년간 끊임없이 인구에 회자되어 책을 읽지않았더라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다시한번 요약하자면, 스위스의 지적호기심이 왕성하고 활발한 귀족 청년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평소 자연철학에 관심이 아주 많았는데 17세에 독일의 대학으로 자연철학을 공부하기 위하여 유학을 떠나게 된다. 독일의 대학에서 어떤 열정으로 자연철학을 처절히 공부하면서 세상 어느 누구보다 완벽한 생명체를 만들고 싶다는 지적호기심이 발동하여 한 생명을 탄생하는 연구를 하게 되고 마침내 그의 연구를 성공을 이루게되었다. 그런데 성공의 단계에서 자신이 창조해낸 인물의 실체를 보고 그 추악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못하며 마침내 자신이 무슨 짓을 하였는지를 인지하고 자신의 창조물을 외면해버리고 만다. 창조주의 외면에 홀로 도망해온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처절한 노력의 결과인지 거의 천재성을 가지고 스스로 학습하고 공부하여 언어와 행동과 관습, 선악, 정의과 불의, 지식 등을 꿰뚫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의 흉물스런 외양으로 인하여 인간사회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함을 뼈저리게 알게되고 그리하여 사회의 외면과 버림받음으로 인해 외양과 마찬가지고 그 성정 또한 난폭하게 변하여 프랑켄슈타인에게 그와 똑같은 친구와 연인으로 삼으며 인간사회에서 떨어져 아담과 이브와 같이 단둘만의 에덴을 만들기위해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협박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랑켄슈타인 주변의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고 한다. 프랑켄슈타인은 이 괴물을 창조한 것에 대한 막심한 후회와 또 한명의 여자괴물을 창조해야한다는 스트레스에 가족구성원을 힘들게 하고, 결국에는 여자괴물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여 가장 친구 친구인 앙리 클레르발을 죽게하고 친구이나 아내인 엘리자베스까지고 괴물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프랑켄슈타인은 모든 가산을 정리하여 이 괴물을 없애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북극의 겨울바다에까지 가서 괴물과 싸우지만 쇠약해진 몸으로 인해 그가 먼저 북극의 빙하에 갇힌 선박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해낸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죽음을 목도하고 자신도 북극 꼭대기에서 자살할 것을 암시하며 북극의 차가운 바다로 뛰어든다.

소설은 액자형식으로 되어있다. 로버트 윌턴이라는 영국인이 모험과 탐험을 하기위해 북극 러시아로 향하는 선박을 임대하고 선원을 구해 항해하는 도중 프랑켄슈타인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그의 누이인 새빌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인데, 이 편지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이고 소설이다.

소설에서는 괴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언급되어있지 않다. 다만, 키는 2미터가 넘어가고 덩치가 아주 크며 얼굴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보면 혐오와 공포가 절로 느껴지게끔 생겼다라고만 되어있다. 메리 셰리는 괴물의 이름도 구체적 생김도 전혀 말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독자들에게 그 상상을 맡긴 것 같은데, 우리는 1930년대 '프랑켄슈타인' 영화속에서 그려진 이미지 - 얼굴은 네모이며, 쇠못같은 것이 박혀있고 눈은 툭 튀어나와있는 - 가 지금은 아주 일반화되어있다.

요즘이야 과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로봇 혹은 클론 등을 만들고 그 만들어진 로봇이나 클론들이 오히려 인간을 초월하고 힘이 역전되는 그런 소설, 영화들이 많지만 1818년 당시를 생각하면 이러한 소재나 발상은 아주 독특하고 상상력이 풍부했다고 밖에 말할 수 없겠다. 책을 읽기전에는 단지 괴물 소재의 작품이라고 생각했으나, 읽고 난 후는 과학의 발전에 대한 고찰을 하게하는 작품이며, 인조인간 혹은 로봇 혹은 클론은 과연 인간의 사고를 가졌다 할 수 있는지 누가 사람이고 누가 인간이라는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진 복제품인지에 대한 즉 인간 존재와 사유에 대한 근원적 고민을 갖게 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겠다.

근래 만들어진 터미네이터, 아일랜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블레이드 러너 등 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실은 원형은 프랑켄슈타인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보편적 상상력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가히 창조주에 버금가는 하늘아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메리 셰리에게 감탄과 질투를 같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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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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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결단은 확고하지만, 희망은 기복이 심하고 사기도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 P20

자네가 재주만큼 노력한다면 성공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네 - P60

나는 불행하기 때문데 사악하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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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무선) - 개정판 해리 포터 시리즈
J.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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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개월에 걸쳐 해리포터 전 시리즈를 완독했다. 아동/청소년용 책이라 활자가 크다해도 도합 총 권수 24권짜리 책이니 작은 분량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책이 처음 나온 1999년도에는 동화책이라고 생각하여 전혀 읽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리즈가 이어지고 영화가 제작되고 연일 책과 영화의 히트 소식을 접하면서 재미있긴 한가부다...라는 정도의 생각만을 가졌을 뿐이다. 


첫 책이 나올무렵 태어나지도 않았던 딸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더니 뒤늦게 해리포터 덕후가 됐다. 아이의 소원 중 하나는 영국을 방문하여 해리포터 성지를 꼭 가보는 것이란다. 영화 촬영지, 킹스크로스 승강장, 굿즈 판매점 등....리스트가 빽빽하다. 부모가 되면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서 아이의 관심사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도대체 왜 이 아이가 이렇게 심취하는 것일까? 시작은 의문이었고 딸과의 대화의 창구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책을 손에서 뗄수가 없었고 해리포터가 경험하는 모험과 성장, 그에 따른 고통, 우정, 사랑, 인생이 그 여는 고전 소설 못지않게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 흥미진진하였다. 시간이 좀 더 지나야 될런지도 모르겠지만 시리즈를 다 완독하고 영화를 순서대로 보고있는 내 생각엔 이 작품은 톰소여의 모험이나 헉클베리핀에 버금가는 고전의 반열의 오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훌륭한 영국의 작가들이 있지만 셰익스피어, 찰스 디킨스와 같은 지위를 득해도 될법한 작가가 바로 이 해리포터를 쓴 JK 롤링이다. 어느 시리즈 하나라도 우연의 반복이 없고 개연성이 풍부하며 인물의 개성이 살아있고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일고 있다보면 현대판 오딧세우스가 아닌가 하는 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한 모험과 인물이 여기 있다. 이런 또 하나의 위대한 현대 작가를 가지된 영국은 그야말로 복 많은 나라기 아닐 수 없으며 브렉시트 등으로 편안하지 못한 영국의 요즘이라 하더라도 이런 컨텐츠를 생산해 낼수 있다면 여전히 선진국이다.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의 뿌리, 줄기, 잎, 열매는 한순간의 고민으로 나온 것이 아니면 그 사유와 고민의 깊이가 특히나 남다른다. 작가의 상상력, 창의력, 배경지식, 풍부한 데이터베이스에 경의를 마지않는다. 


그 중에서도 내가 해리포터에 특히 더 매력을 느끼는 점 몇가지를 강조하자면, 

첫째, 정말로 첫번째 에피소드인 마법사의 돌에서 마지막 죽음의 성물까지 단 하나도 겹치거나 유사하거나 우연히 벌어지는 사건은 없다. 마법사의 돌은 비밀의 방과 이어지고 비밀의 방은 아즈카반의 이야기와 연결되며 아즈카반의 불의 잔과 연결된다. 이후의 시리즈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중간을 건너뛰고 다음 시리즈를 보더라도 이해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앞 시리즈의 사건와 인물의 고뇌, 사고가 다음시리즈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리즈를 건너뛴다면 전체의 이해에 시긴이 좀 걸릴 것이다. 그만큼 다양하고 필연과 개연성으로 뭉쳐진 에피소드와 사건들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둘째, 주인공은 해리포터이지만 단 한사람의 등장인물도 허투루 다뤄진 인물이 없다. 물론 어느 드라미에서처럼 주조연이 있어서 출연(?) 비중과 분량이 차별이 당연히 있다. 그러나 소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더라 하더라도 아무 개성없이 왔다가 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 인간사가 모두 다르듯이 소설 속 인물들도 각기 너무도 다양한 개성있는 인물들이다. 가장 절친한 인물인 론과 헤르미온느는 당연한 것이고 주변 친구로 이름이 종종 거론되는 네빌 롱바텀, 루나 러브굿, 위즐리형제들, 위즐리 부부, 덤블도어 및 호그와트의 교수진들, 호그스미스의 술집 주인까지, 그 모두가 생싱히 살아있고 바로 내 옆에서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인물로 그려진다. 작가는 얼마나 많은 인물을 관찰하고 생각하고 준비했을까? 심지어 볼드모트의 최애 호크룩스인 뱀 내기니까지 악랄하기는 하나 개성이 느껴질 정도이다. 


셋째, JK 롤링은 라틴어를 배웠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각종 용어 - 마법 주문 및 신생 용어-의 창조에 라틴어가 많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시리즈에서 나오는 그 수많은 단어, 용어, 고유명사, 사람이름들...을 기존의 용어, 단어를 약간 변형한 정도가 아니라 애시당초 '창조'한 수준의 용어들 천지이다. 아마 수백개는 될 것 같다. 수많은 등장인물들-해리포터, 론위즐리,헤르미온느, 알버스덤블도어,세베루스스네이프,위즐리,케드릭디고리,해그리드,무디,시리우스,벨라트루스,나시사,맥고나걸,네빌,루핀,통스,스탠,드레이코말포이,모닝머틀,해그리드,볼드모트,톰리들,마볼로,더즐리,제임스....헤아릴수가 없다. 여기 나오는 수많은 이름 중 그나마 해리포터가 흔한 이름이고 그 외 등장인물의 이름은 흔지않은 이름이니 작가는 이 이름들을 아마 따로 조사했슴이 분명하다. 

사람이름 뿐이 아니다. 용어도 그렇다. '머글'만 해도 이제 이 머글이라는 단어는 일반대중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됐을 정도이다. '예언자일보', '이러쿵저러쿵', '님부스2000' '파이어볼트' '스니차' '퀴디치' '호그와트' '그리핀도르' '후플후프' '슬리데린' '래번클로' '호그스미스' '버터맥주' '목이 달랑달랑한 닉' '벅빅' '아라고그' '트리위저드' '다이애건 앨리' '그린고트' '도비, 집요정' '디멘터' '포트키' '보바통' '덤스트랭' '펜시브' '베리타세룸' '호크룩스' ... 영어와 그 역사를 다 알진 못하지만 이렇게나 수많은 신생 단어들이 한 명의 작가에 의해서 탄생되었다. 

마법주문도 그렇다. 쉽진 않지만, 희안한 조합의 주문들이 그럴듯하게 창조되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바다 케다브라, 윙가르디움 레비오사, 섹툼섹프라, 익스트로 패드로놈, 아씨오, 루모스, 알로호모라, 크루시오, 디핀도, 엑스펠리아르무스, 피델리우스, 임페디멘타, 임페리오, 레질리먼시, 머플리아토, 리디큘러스, 스투페파이.....후아, 이 외에도 너무나 많은 1~2만 등장한 마법들이 있다. 물론 라틴어로 응용, 조합 것들이 있겠으나 이렇게 많은 주문들로 창조한 것은 그야말로 하느님의 경지가 아닌가 한다. 


넷째, 건물과 의상과 생활 등이 너무 새롭다. 퀴디치 시합이나 호그와트 학교, 각종 시험과목, 시험과목 수업내용, 다이애건 앨리 상점들의 종류, 호그스미스의 상점 종류, 묘사, 마법사들의 생활 모습, 마법부의 업무 체계 등등, 없는 것을 다 창조해낸 것이다. 도대체 이런 창의력과 상상력은 어떻게 해야 만들어 낼수 있단 말인가. 


다섯째, 주인공인 해리포터가 흔히 소설 특이 아동/청소년용 소설에서처럼 그저 착하고 똑똑하게만 그려지지 않았다. 해리는 때로는 자기 고집만 부려서 일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고, 그 나이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질투도 느끼고 약가느이 우쭐함도 있으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지나치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등의 허점도 있다. 즉 다각적이고 입체적 인물이라는 것이다. 주된 조연이 론도 그렇다. 제일 비중있는 조연이지만 해리에게 질투와 시기를 자주 느껴 찌질하게 보일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춘기 그 나이또래 아이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작가는 이 마법사들이 그저 특별한 존재가 아닌 우리의 일상 친구들과 별 다를 것 없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여섯째, 헤르미온느. 조연이기는 해도 해리보다도 더 마법사용에 뛰어나고 더 영특하며 더 매사 열심히 하고 더 냉철하여 판단력이 있고 현명하다. 여성을 아주 중요하게 다룬 것은 작가 자신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나가는 여성이런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제일 열심인 현명한 인물은 헤르미온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네빌 롱바텀. 이 친구 이야기를 꼬 해야겠다. 왠지 모르게 1편을 읽을 때부터 약간은 덜 떨어지고 매번 뒤쳐지는 이 친구에게 마음이 쓰였다. 야단맞고 좌절할 때 내가 주먹을 불끈쥐고 네빌, 잘할수있어!라고 응원을 했고, 분명 성장할수록 발전할 것라고 믿고싶었다. 아마 메이저보다 마이너에게 늘 마음이 가는 평소 나의 사고때문이듯 하다. 그런 네빌이 불의 잔부터 조금씩 분량이 늘더니 마지막에는 지도자급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흙수저가 성공하여 자수성가한 양 마냥 기뻤다. 마지막에는 결정적 호크룩스를 처결하기까지. 진정한 그리핀도르는 네빌이 아닌가 한다. 해리는 어쩌면 출생부터 한국드라마에서 흔히 볼수있는 출생의 비밀을 갖고있는 금수저가 불행히 태어난다는 드라마의 전형이지만, 네빌은 그야말로 바닥에서부터 스스로의 각성을 통해 자기를 버리고 희생할 줄아는 진정한 용자로 거듭난 것이다. 작가가 네빌을 좀더 많이 다뤘더라면 하는 개인적 욕심이었다. 네빌 화이팅~! 나도 화이팅~!


전 시리즈를 통해 감명깊게 느끼고 저절로 외운 구절이 있다. 

"진정한 용기는 능력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로 나타난다."

해리는 슬리데린의 운명이었으나 본인의 선택으로 그리핀도르에 입소한다. 여기서부터 서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즉, 출생의 비밀이 있는 금수저든, 타고난 용자든 이미 주어진 능력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선택한 선택과 결정에 의해서 내 삶을 살아진다는 말이다. JK롤링이 이 작품을 통해서 이 세상의 아이들, 아마도 자신의 자녀들에게 하고싶었던 화두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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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4 (무선) - 개정판 해리 포터 시리즈
J.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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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그가 볼드모트와 맞서 싸웠던 일, 곧이어 그와 덤블도어가 가망없는 싸움에 대해서 토론했던 일이 떠올랐다.덤블도어는 싸고고, 또 싸우고, 계속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오직 그럴 때만이 설사 악을 뿌리째 뽑아 없애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궁지에 몰아넣을 수는 있다면서...

"왜 제가 대신 그 약을 마시면 안 되는 거죠?"
해리가 안타깝게 물었다.
"그건 내가 휠씬 나이도 많고, 더 지혜롭고, 더 쓸모없기 때문이란다."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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