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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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이름만으로는 드라큘라에 못지않은 세계적 유명인이다. 그 유명세는 그러나 작품속에서 접하고 느낀 실체적 인물이 아니라 영화속에서 그려진 이미지로 혹은 괴물 이미지로 상징적으로 존재해왔다.

이 소설은 겨우 다시 19세의 여성에 의해서 1818년에 출간된 소설이다. 메리 셰리라는 영국 여인은 월리엄 고드윈이라는 급진적 정치가 아버지와 역시 여성주의자 어머니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는 관계로 계모밑에서 자라났으나 계모에게서는 그리 따뜻한 대접을 받지못했고, 그 갈증을 아버지의 서재를 가득 채운 책들로부터 채워나갔다. 아버지의 제자격인 유부남 비시 셰리와 사랑의 도피를 행한 후 결혼하여 생활하면서 프랑켄슈타인을  지었냈다.

메리 셰리의 주변에는 항상 당대 유명지식인들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들과 토론/독서/이야기 모임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중에 프랑켄슈타인을 창조해내었다.

줄거리는 지난 200년간 끊임없이 인구에 회자되어 책을 읽지않았더라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다시한번 요약하자면, 스위스의 지적호기심이 왕성하고 활발한 귀족 청년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평소 자연철학에 관심이 아주 많았는데 17세에 독일의 대학으로 자연철학을 공부하기 위하여 유학을 떠나게 된다. 독일의 대학에서 어떤 열정으로 자연철학을 처절히 공부하면서 세상 어느 누구보다 완벽한 생명체를 만들고 싶다는 지적호기심이 발동하여 한 생명을 탄생하는 연구를 하게 되고 마침내 그의 연구를 성공을 이루게되었다. 그런데 성공의 단계에서 자신이 창조해낸 인물의 실체를 보고 그 추악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못하며 마침내 자신이 무슨 짓을 하였는지를 인지하고 자신의 창조물을 외면해버리고 만다. 창조주의 외면에 홀로 도망해온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처절한 노력의 결과인지 거의 천재성을 가지고 스스로 학습하고 공부하여 언어와 행동과 관습, 선악, 정의과 불의, 지식 등을 꿰뚫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의 흉물스런 외양으로 인하여 인간사회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함을 뼈저리게 알게되고 그리하여 사회의 외면과 버림받음으로 인해 외양과 마찬가지고 그 성정 또한 난폭하게 변하여 프랑켄슈타인에게 그와 똑같은 친구와 연인으로 삼으며 인간사회에서 떨어져 아담과 이브와 같이 단둘만의 에덴을 만들기위해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협박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랑켄슈타인 주변의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고 한다. 프랑켄슈타인은 이 괴물을 창조한 것에 대한 막심한 후회와 또 한명의 여자괴물을 창조해야한다는 스트레스에 가족구성원을 힘들게 하고, 결국에는 여자괴물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여 가장 친구 친구인 앙리 클레르발을 죽게하고 친구이나 아내인 엘리자베스까지고 괴물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프랑켄슈타인은 모든 가산을 정리하여 이 괴물을 없애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북극의 겨울바다에까지 가서 괴물과 싸우지만 쇠약해진 몸으로 인해 그가 먼저 북극의 빙하에 갇힌 선박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해낸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죽음을 목도하고 자신도 북극 꼭대기에서 자살할 것을 암시하며 북극의 차가운 바다로 뛰어든다.

소설은 액자형식으로 되어있다. 로버트 윌턴이라는 영국인이 모험과 탐험을 하기위해 북극 러시아로 향하는 선박을 임대하고 선원을 구해 항해하는 도중 프랑켄슈타인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그의 누이인 새빌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인데, 이 편지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이고 소설이다.

소설에서는 괴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언급되어있지 않다. 다만, 키는 2미터가 넘어가고 덩치가 아주 크며 얼굴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보면 혐오와 공포가 절로 느껴지게끔 생겼다라고만 되어있다. 메리 셰리는 괴물의 이름도 구체적 생김도 전혀 말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독자들에게 그 상상을 맡긴 것 같은데, 우리는 1930년대 '프랑켄슈타인' 영화속에서 그려진 이미지 - 얼굴은 네모이며, 쇠못같은 것이 박혀있고 눈은 툭 튀어나와있는 - 가 지금은 아주 일반화되어있다.

요즘이야 과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로봇 혹은 클론 등을 만들고 그 만들어진 로봇이나 클론들이 오히려 인간을 초월하고 힘이 역전되는 그런 소설, 영화들이 많지만 1818년 당시를 생각하면 이러한 소재나 발상은 아주 독특하고 상상력이 풍부했다고 밖에 말할 수 없겠다. 책을 읽기전에는 단지 괴물 소재의 작품이라고 생각했으나, 읽고 난 후는 과학의 발전에 대한 고찰을 하게하는 작품이며, 인조인간 혹은 로봇 혹은 클론은 과연 인간의 사고를 가졌다 할 수 있는지 누가 사람이고 누가 인간이라는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진 복제품인지에 대한 즉 인간 존재와 사유에 대한 근원적 고민을 갖게 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겠다.

근래 만들어진 터미네이터, 아일랜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블레이드 러너 등 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실은 원형은 프랑켄슈타인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보편적 상상력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가히 창조주에 버금가는 하늘아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메리 셰리에게 감탄과 질투를 같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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