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품절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마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뿐이야.-17쪽

공부도 행복하게 해야 하는 거야. 어떤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 거 그거 좋은 거 아니야. 네가 그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오늘을 견딘다면, 그 희망때문에 견디는 게 행복해야 행복한 거야. 오늘도 너의 인생이거든.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어. -48쪽

어쩌면 내 마음도 늘 그렇게 춤을 추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오래도록 길들여져 있었고, 하지만 제대로 길들여지지 못했고 그래서 마음과는 달리 몸은 엄마를 따라 함께 유쾌하게 춤을 출 수가 없었다. -56쪽

가끔은 네가 조숙한 게 겁이 나.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으면 그랬을까 싶어서... 엄마도 어렸을 때 아주 조숙했었는대, 그만 그것만 믿고 있다가 평생을 성숙은 못 하고 그냥 미숙하게 살았거든.-57쪽

...결혼한 여자의 얼굴에는 빛이 없거든......그거는 그거는, 결혼을 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얼마나 자신으로 살아가는가의 문제야. 그러니까 결혼을 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얼마나 지키고 사랑하고 존중하는가의 문제라니까......그런데 그레 없더라니까. 거의 본 적이 없어. 그럴 때 사람들은 생각하는 게 아닐까. 저 여자는 아줌마구나.-76쪽

"울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모스크바를 또 언제 볼까 싶었어. 어제가 오늘까지 망치는 건 더 참을 수가 없더라구."-88쪽

나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좀 있긴 하지만 ...별로 문제없다.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누군가 대통령이 될 때에는 국민의 반 조금 넘는 수가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나머지 반은 그 사람을 너무나도 싫어하지 않는가 말이다. 게다가 시간이 지난수록 싫어하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나 마침내는 엄청난 수가 되는 데도 도무가 대통령이 되고싶어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92쪽

"나는 최선을 다했어, 엄마. 그런데...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 있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미안해. 그런데 엄마는 이 말밖에는 할 수가 없어. ...어떤 일이든 우리에게 ...일어날 수가 있는 거라고."-172쪽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그걸 운명이라고 불러... 그걸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걸 받아들이는 거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거야. 큰 파도가 일 때 바가 그 파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듯이, 마주 서서 가는 거야. 슬퍼해야지. 더 이상 슬퍼할 수 없을 때까지 슬퍼해야지. 원망해야지, 하늘에다 대고, 어떻게 나한테 이러실 수가 있어요! 하고 소리 질러야지. 목이 쉬어터질 때까지 소리 질러야지. 하니반 그러고 나서, 더 할 수 없을 때까지 실컷 그러고 나서...그로고는 스스로에게 말해야 해. 자, 이제 네 차례야, 하고.-178쪽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있다." 그래서 영어의 responsible이라는 것은 response-able이라는 거야. 우리는 반응하기 전에 잠깐 숨을 한번 들이쉬고 천천히 생각해야 해. 이 일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지만, 나는 이일에 내 의지대로 반응할 자유가 있다. 고.-179쪽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했어. 그러니까 이제 그 결과는 네 것이야. 온전히 네 것이야. 그게 무어든 너는 그걸 받아들여야 해. 아빠는 아빠지만 너는 아니니까.. 네가 아빠가 네가 원하는 대로 반응하기를 바랄 수는 없어...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하나뿐이야. 아빠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하거나, 왜 나를 이해 못하나, 하고 괴로워하지 마.-268쪽

아들은 말이야. 그래, 아들이 남자였더라구...-288쪽

성모마리아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구세주를 낳았기 때문이 아니란 걸 엄마는 그제야 깨달아버렸다. 달빛 아래서 엄마는 거실 바닥에 엎디었지. 그녀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그 아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그냥, 놔두었다는 거라는 걸, 알게 된 거야. 모성의 완성은 품었던 자식을 보내주는 데 있다는 것을.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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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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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쥰세이. 아오이. 메미

피렌체의 두오모, 밀라노의 두오모

복원사. 프란체스코 코사. 템페라화

 

내가 이 소설에서 알게 된 것들. 그리고

 

냉정과 열정사이(Rosso)는 별로 안 궁금하다는 것. 즉 아오이의 심정은 안 궁금함.

쥰세이 - 내 기준으론 매력없슴. 지루함. 늘 추억에 매달려 사는 남자. 그래서 선물을 두고도 모르는 남자. 결국 약속을 지키지만 좋은 추억으로 만들...겠지.

 

이탈리아는 로마밖에 안가봤지만, 개인적으로 파리보다 로마가 더 좋았슴. 물론 어디까지나 관광객의 입장이지만. 그리하여 피렌체에 대한 욕심이 둘의 로맨스보다 더 궁금했던 나. 피렌체를 여행목록에 올림.

 

그리고 또 한가지. 바티칸 및 콜로세움 입장료- 일본인은 무료 혹은 50% 디스카운트였는데 미술 복원에 대한 일본의 이탈리아에 대한 막대한 지원/교류/협력이 바로 확인되었슴. 솔직히 많이 부러웠슴. (대한민국은 뭐하나했슴). 소설에서 이런 일본의 복원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슴. 역시 문화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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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구판절판


약속은 미래야. 추억은 과거. 추억과 약속은 의미가 전혀 다르겠지. 미래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아 늘 우리를 초조하게 해. 그렇지만 초조해 하면 안 돼. 미래는 보이지 않지만, 과거와 달리 반드시 찾아오는 거니까.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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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덕 평전 - 겨레에 바친 애국혼, 반민특위위원장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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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덕을 아는 사람이 대한민국 5천만 인구 중 과연 얼마나 될까! 나름 역사에 관심이 있다는 나조차 김상덕 이름 석자를 접한 것이 불과 한달 여전. 반민특위를 궁금해하다 우연히 알게된 이름, 김상덕. 그가 해방 후 대한민국의 기치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반민족행위자처벌특별위원회의 첫번째 위원장을 역임하고 친일파, 그 부역자 및 반민족행위자의 처벌에 적극 나섰던 사람이라는 것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알지 못하고 있다. 왜? 6.25전쟁 당시 북한에 의해 납북되었다는 이유때문이다.

 

     1891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민족학교로 이름을 드날린 경신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3.1운동의  근간이 된 2.8독립선언의 기초를 다진게 한 11인중 한사람이 되었다. 그후 7개월여의 고초를 겪다가 상해로 건너가 임정활동을 하게된다. 임정활동이 너무 지지부진하다고 생각된 김상덕은 만주쪽으로 건너가 김원봉의 의열단 등의 무장독립을 지지하는 단체들에서 무장독립활동을 하였다. 이후 해방이 되어 김구 등과 함께 서울로 돌아왔지만 미군정과 이승만이 주도권을 이미 쥐어버린 해방이후 정국에서 김상덕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우여곡절끝에 남한 만의 단독 선거전에 고령을 지역구로 출마하여 1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데, 이 때 선거 운동을 도운 사람이 김구의 비서였던 선우진과 장준하(사상계 편집장)이었는데 이로 보아 제헌의회 출마에 김구와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선된 김상덕은 특히 친일파 척결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때문인지 제출 통과된 <반민족행위처벌법>의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다수의 동의를 얻어 선출되었다. 1948년 9월에 구성된 반민특위는 10인의 위원들과 사무국, 각도조사부, 특별재판관, 특별검찰관, 조사관, 서기관을 두고 1949년 1월부터 활동을 개시하였다.

반민특위는 길지 않은 활동기간동안682건을 취급 408건 영장발부, 체포 305건, 미체포 173건, 자수 61건, 검찰송치 559건 석방 84건, 영장취소 30건 기소 221건의 기록을 남겼다. 첫 체포자는 화신백화점 사장 박흥수었다. (물론 중간에 보석으로 풀려나지만..)

 

      생각보다 조사 및 체포건수가 작았다. 그도 그럴것이 반민특위 활동이 시작되자마자, 이승만과 그를 따르는 친일파들이 끊임없이 반민특위의 활동의 방해하고 조작하고 공작하여 제약이 많았다. 나라의 대통령(이승만)이 노골적으로 반민특위 조사를 방해하는 데에야 어찌 원활한 활동을 할 수가 있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덕은 끈질기게 활동을 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승만 일파는 권력을 잃을까하는 두려움에 그냥 있지않았다. 그들은 연달아 국회 프락치 사건, 반민특위 사무실 습격, 김구선생 암살사건 등을 차례로 일으켜 반민특위의 활동을 전면 와해시키려했고, 실제로 6.6 반민특위 습격일에 많은 위원들이 부상, 잡혀가거나 하여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국가의 체계를 세우는 일에 국가 수반이 반대를 하니 제대로 될 리가 만무했던 것이다.

이에 김상덕은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 위원장직을 사퇴하였다. 그 이후 발발한 한국전쟁와중에 피산하다가 잠깐 들른 집에서 그만 북한에 납치, 납북되고 만다.

     이 이후 김상덕의 행적은 여는 납북자와 마찬가지로 묘연하다. 다만, 그 묘지는 현재 납북자 묘역에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김상덕은 일제강점기 그 어느 누구와 견줄어보아도 손색이 없는 강력한 독립운동을 한 독립가이다. 그리고 해방이후 제헌의회 정국에서도 그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납북되었다는 이유로 우리 역사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그 이름을 누리누리에 남기지 못하고 있다. 2013년 현재 대한민국의 기득권이 다 친일파, 친일부역자의 자손일진대 어찌 이런 인물이 버젓이 인구에 회자되게 놔두게 하겠는가.

 

    해방이후 역사는 되새김질 할 때마다 한숨과 분노와 통탄으로 한 장 한장을 넘기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무력하게 느껴질 수 가 없다. 분명한 사실인데도 사실을 사실로 공유하지 못하는 이런 역사가 무슨 청사(靑史)란 말인가.

비록 잘 알지못하는 인물이라고는 하나 김상덕, 그 이름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알게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면서 그리고 이를 위해 노력하리라 다짐하면서 오늘도 분노를 삭이고 행동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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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과외 제1교시 - 한국 남성 30-50대가 제일 재미있어하는 몇 가지 비공식 역사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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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 작가의 전작,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대 김영삼'을 너무나 재미있게 본 터라, 신뢰 하나만으로 이 책을 구입했다. 그러나 소감을 먼저 말한다면, 전작에 비해서 많이 실망이다.

김대김 역시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의 이면을 상세하게 다루면서도 나름 깊이가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기에 가볍게 넘어가면서도 저절로 '아~!'하는 탄성도 함께 했던 책이었다.

반면, 1교시는 현대사의 이면을 다루고는 있지만 깊이가 좀 가볍다. 글투도 왠지 더 가볍게 느껴졌다. 김대김이 비록 왕건이는 없지만 진짜 사골을 푹 우려낸 국물이었다면 1교시는 뼈가 모자라 고아도 국물이 진해지지 않아서 가루 스프를 좀 탄 느낌이랄까!

 

이건 아마도 이이제이 방송분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거의 모든 이이제이 팟캐스트를 들은 나로서는 1교시에 나오는 내용의 90% 정도가 이미 다 팟캐스트로 방송이 되었던 에피소드들이어서 신선한 맛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김수임이야기, 수지킴사건, 김희로 이야기 등이 그렇다.

그러나 방송을 많이 듣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역쉬 신선하고 입이 다물어 지지않을 현대사의 이면을 많이 알게 될 수 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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