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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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나도 쓸수있을 것 같다. 누군가 책을 내주기만 한다면.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도 모르겠고 출판사가 이런 책을 출판해준 의도도 모르겠다. 그만큼 얻을 것도 가치도 없는 듯 하다. 3시간 정도에 다 읽었는데 시간이 더 오래걸렸다면 너무나 억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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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근 날 - 자존감, 효능감을 높이는 독서처방전
최희숙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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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자녀교육서적인 줄 알았더니 독서관련 책이다. 심리, 자녀교육, 독서 등에 대한 좋은 말들을 흩뿌려놓기는 했으나 어디서 많이 본 듯 한 문구들이라 식상하다. 하지만 독서논술교사인 저자의 경험이 서린 부분이 많아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도움이 될 지도. 우리 애들은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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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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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와 물건과 편집을 얘기했던 작가가 화가가 되어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면서 이번엔 슈필라움, 즉 공간 충동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김정운의 책에는 언제나 밑줄 칠 글들로 가득하다. 이 밑줄친 글들이 허공에 있지않고 내 생활과 바로 닿아있어서 좋다. 그래서 언제나 그의 책에는 만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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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118
헨릭 입센 지음, 김창화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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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전 노라가 2019년 대한민국에 다시 태어나 생활해도 ‘잘 있어요‘하며 집을 나갈 듯. 노라도 땅을 딛고 사는 여자는 아닌 것 같지만 철없는 남편 헬메르가 여전히 많고 게다가 회사에는 제 2 제3의 헬메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희곡이라 뜬금없는 전개로 평점은 별 3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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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바캉스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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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제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제 일순위가 '여행'이라는 답변이다. 그리고 은퇴 후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도 거의 매번 '여행'이 상위 순위를 랭크하고 있다.

여행은 사람들에게 로망을 여전히 남기고 있고 일종의 구원의 이미지로 여겨지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억압과 구속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누구나 여행을 좋아한다. 나도 여행을 참 좋아한다. 대한민국 성인 남여의 평균 여행 횟수는 휠씬 넘게 여행을 다녀봤지 싶다. 국내든 국외든 말이다.

   여행을 다닐때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행을 기록한다. 누구는 가는 곳곳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면서 건물도 찍고 풍경도 찌고 그 예쁜 건물과 장엄한 풍경을 배경으로 한 자신을 더 많이 찍는다. 낮에 찍은 사진을 저녁에 숙소에서 쫘악 훑어보면서 내가 못나온 사진을 삭제한다. 그리고 대개는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그 기록을 되새김하지는 않는다. 사진은 고대로 휴대폰이든 카메라에 고스란히 봉인된채로 아무도 다시 들쳐보지않는 기록물이 된다.

   많지는 않아도 요새는 감상을 블로그나 SNS에 올리는 이도 증가하고 있다. 일종의 노출증인지 인정병인지는 애매해도 나 여기 왔다, 내 이렇게 잘 살고 있다. 날 좀 부러워 해라는 메세지를 주로 전할 목적으로 사진과 감상을 남긴다.

 

   나는 주로 그 여행에서 쓴 돈의 내역을 기록으로 남긴다. 주로 해외여행의 경우 이런 습관을 들이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목돈이 들어가는 여행이다 보니 예상된 경비안에서 지출을 하려다 보니 첫 여행부터 이런 습관을 들이게 된 것 같다. 비행기티켓부터 숙소, 매일 매일의 식대, 입장료, 간식을 얼마나 사먹었는지, 교통비 등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 모든 영수증과 그날 그날 메모한 사용내역을 정리하여 엑셀파일을 만들어 놓는다. 그러곤 나의 꼼꼼함과 계획성과 알뜰성에 뿌듯해하며 타짜의 정마담이 '나 이대나온 여자야~'라며 학벌을 뽐내듯이 '나 이정도의 돈으로 장기간의 해외여행 다녀온 사람이야'라는 자부심을 뿜어내곤 한다.

   대신 상대적으로 해당 여행지에 대한 감상을 남기질 않다보니 여행을 다녀와서 뭘 봣는지 뭘 느꼈는지가 여행을 다녀온 후 애매모호할 때가 있다. 물론 다녀와서 아, 참 좋았다. 이쁘더라, 한 번 가볼만 하더라는 정도는 말할 정도는 되지만 단지 그 뿐. 어떻게 좋앗는지 얼마나 이뼜는지 어째서 한 번 가볼만한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할 정도의 감상과 후기를 가지지는 못한다. 단지 얼마나 돈을 아껴서 잘 사용했느냐가 내겐 남을 뿐이다.

   그러나, 풍경와 자연과 건물의 아름다움외에 다른 사건과 사고가 있었던 여행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여 다른 사람앞에서 입에 침을 튀겨가며 리바이벌이 가능하고 글로 써서 기행문을 쓰라면 바로 작수할 수 있을 정도이다. 10년 전 홍콩을 갈 때 케세이퍼시픽 비행기가 돌풍을 만나 공중에서 2시간 떠있으면서 하늘위의 바이킹을 탔었던 경험, 제주도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폭우를 만나 비행기가 김해공항까지 왔다가 착륙하지 못하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간 경험, 호주에소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뱀의 출현으로 일본에서 하루밤을 머물러야만 했던 경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한 정거장을 빨리 내려서 막차를 놓칠 뻔했던 경험 등등.

   우리는 일상의 고뇌와 불안을 잊기 위해 여행을 가지만, 고뇌와 불안이 없는 아무일도 없는 여행은 기억에서 오래 보관되지 않는다. 불안과 사고가 있었던 여행이 온전히 내 것으로 기억에 남아 기록으로 치환될 수 잇는 것이다.

   때로는 나도 부지런을 떨어서 이런 여행의 경험과 감상을 요즘의 많은 SNS노출애호가들처럼 나도 남겨둬야지 맘 먹지만 나의 게으름과 막상 떠오르지 않는 첫문장으로 인하여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영하는 글을 잘 쓰는 작가이다. 잘 알고 있다. 나는 그의 소설보다 이런 에세이류의 글이 더 좋다. 소설보다 더 깔끔하고 진솔하다고 생각되며 답답하게 막힌 혈관 어딘가가 그의 글을 읽을때는 막힌 부분이 뚫리면서 내 몸속 피가 지리산 피아골 계곡물처럼 힘차게 잘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영하씨는 느낀 그의 여행 체험과 감상의 내 것과 크게는 다르지 않다. 내 말은 세세한 경험 하나하나가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같은 것이 그렇다는 거다. 감상과 느낌은 비슷하나 나는 '여행의 이유'같은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이 지점이 부럼움과 질투와 반성을 가지게 하는 포인트다.

 

   아주 오래되었던 최근의 여행이든 김영하가 남긴 여행기를 보면서 그의 섬세함과 감수성에 다시금 반하면서, 나의 여행를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여행을 그려보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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