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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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이전의 한심한 인간들이 사악하고 미치고 비참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들의 세계는 그들에게 일을 쉽게 처리하도록 용납하지 않았고, 건전하고 행복한 덕망의 삶을 살아가게끔 용납해주지도 않았다. 어머너들과 연인들, 금기들로 인해 그들은 복종하게끔 훈련되지 않았고, 온갖 유혹과 고통스러운 양심의 가책 때문에, 온갖 질병들과 끝없이 홀로 시달려야 하는 고통 때문에, 불확실성과 가난 때문에 그들은 억지로 강한 척해야만 했다. 그리고 강한 척하면서, (두구나 무기력하게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혼자 존재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그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었겠는가?

84쪽

"개인이 감정을 느끼면 집단생활이 비틀거려요." 레니나가 반박했다.
"글쎄요. 집단생활이 조금쯤 비틀거려서 안 될 건 또 없잖아요?"

156쪽

웬일인지 그는 여태껏 포페를 진심으로 미워한 적이 없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따지고 보면 얼마나 포페를 미워하는지 적절하게 표현할 길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를 미워하지 않은 셈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는 이런 어휘들이, 북소리와 노래와 마법 같은 어휘들이 생겨났다. 그가 알게 된 어휘들과, 그리고 바로 그런 어휘들로 엮어진 (그것들이 무엇인지 그로서는 알 길이 없었지만 여하튼 멋지고도 멋지며) 이상하고도 이상한 이야기들은 포페를 증오해야 할 이유를 그에게 마련해주었다.

209쪽

성공은 버나드의 머리를 핑핑 돌게 만들었고, 성공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모든 좋은 마취제가 다 그렇듯이)그때까지는 꽤나 못마땅하다고 느꼈던 세계와 완전히 타협하기에 이르렀다. 그를 중요하다고 인정해주는 한 세상의 모든 질서는 한없이 좋기만 했다. 하지만 성공으로 인해 타협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도 기존 질서를 비판하는 특권을 포기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비판한다는 행위 자체가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드높였으며 그로 하여금 휠씬 큰 인물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

244족

‘인간이 만일 행복에 관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 인생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고 생각했다.

272쪽

"우리가 처음 같이 얘기를 나눴던 때를 기억하나요? 작은 집 밖에서요. 당신은 그때의 모습을 되찾았어요."
"그건 내가 다시 불행해졌기 때문이에요."
"글쎄요, 난 이곳에서 당신들이 누리는 그런 거짓된 가짜 행복을 누끼기보다는 차라리 불행해지고 싶은데요."

274쪽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계가 "오셀로"의 세계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강철이 없으면 자동차를 생산할 수가 없으며, 사회적인 불안정이 없으면 비극을 생산할 길이 없으니까요. 세계는 이제 안정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행복하고, 원하는 바를 얻으며, 얻지 못할 대상은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잘살고, 안전하고, 전혀 병을 잃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늙는다는 것과 욕정에 대히서 모르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 때문에 시달리지도 않고, 아내나 아이들이나 연인 따위의 강한 감정을 느낄 대상도 없고, 마땅히 따르도록 길이 든 방법 이외에는 사실상 드른 행동은 하나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혹시 무엇이 잘못되는 경우 소마가 기다립니다."

333쪽

"하지만 난 불편한 편이 더 좋아요."
"우린 그렇지 않아요." 통제관이 말했다. "우린 편안하게 일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셈이군요."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3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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