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히가시노 게이고는 너무도 유명한 일본 추리 작가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은 나에게 일본 추리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었고, 그의 작품의 찾아서 읽게 만들었다.

그런 그의 신작 나미야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읽어보려 하였다. 그런데 잠깐 소개를 먼저 보니 추리 소설이 아닌 다른 분야의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 뭐라 뭐라는 거다. 아, 게이고는 추리 소설을 써야하는데.... 아닌건 재미없을 것 같은데는 생각만 가지고 책을 읽지 않았다.

그러기를 1년 반이 지나고, 어제야 읽었다.

 

왜, 지금에야 보았는가? 왜 나는 미리 선입견을 가졌는가?

통탄과 반성을 먼저 해야만했다.

'답장은 우유 상자에'라는 1장의 6장 정도 넘기게 되었을 때부터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답장은 우유 상자에는 쇼티, 아쓰야, 고헤이 세 청년이 2012년 현재에서 어떻게 나미야 잡화점으로 들어가게 되고 잡화점안에서 겪게되는 일에 대한 것이다.

2장 한밤중에 하모니카를은 나미야씨에게 상담을 요청한 생선 가게 가수에 대한 이야기, 3장 시빅자동차에서 아침까지는 주인공 나미야씨와 그의 아들 이야기, 묵도를 비틀즈로의 4장은 또 다른 상담자 고스케의 이야기 마지막 5장(하늘 위에서 기도를)은 이 모든 각 장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나로 연결되고 어떤 인연이 있게 되었는지를 모두 알수있는 마지막 장이다.

 

우연히 상담을 시작하게 된 잡화점 주인 나미야씨는 그저 그런 평범한 가게 주인이지만,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는 절대로 허투루 들으면 안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맘 좋은 아저씨. 소소한 장난스런 상담이 진지한 상담으로 이어지자 본업보다도 더 열심히 답장을 쓴다. 그들 마음의 소리를 허투루 대하지 않기 위하여.

물론 상담의 답장은 정답은 아닐 터. 때로는 한 번에 때로는 논쟁씩이나 해가며 여러 번 상담 편지가 오고가곤 한다. 그래도 소설 속에서 미소지을 수 있는 끝을 볼 수 있는 건 상담자들의 마음가짐이 올곧았기 때문에 그들이 나름의 해석을 거쳐 자신의 삶을 올바르게 살아냈기 때문이라고 나미야씨는 믿는다. 이 믿음이 확신이 되기까지는 물론 모종의 이벤트가 있었지만.

 

2014년 4월의 대한민국도 찌들고 힘들고 지친 영혼들이 넘쳐나느 사회라 상담을 필요로 하는 수 많은 이들이 있다. 2012년의 일본도 다르지 않은가 보다.(아니, 그들은 우리보다 더 지쳐있을지도. 왜냐하면 버블이 더 일찍 터졌고 그 이후의 고통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견뎌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7년 정도 밖엔 되지 않았다.)

이들에게 조그만 위로와 안식과 희망이라도 주고 싶었나보다, 게이고씨는. 섬뜩한 살인과 복잡한 사건, 어지러운 전개 대신 사람의 사연과 누군가의 희망과 그들의 반성을 보여주는 걸 보면 말이다.

나도, 지금 대한민국에 내 주변에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하고 읽는 내내 소망하였다.

기적이여, 여기 지금 이 대한민국에 다가오소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