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5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5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지식 e 5권은 사람이 주제다. 방송되었던 컨텐츠를 앞서웠지만 이를 통해 우리 옆의 사람과 그들의 삶과 활동을 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총 20개의 컨텐츠에서 후기 인터뷰 (이 권이 다른 권과의 차이점이다. )가 16편이 있다.

그래서 그동안의 다른 지식e에서 얻었던 거와는 다른 느낌이 전해온다. 1~4권까지의 지식e는 읽고 나면 뭔가 지시과 정보의 구슬이 하나씩 더 늘어나고, 늘어난 지식을 꼭 내 지식줄에 꿰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어떤 때는 외우기도 하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메모도 하고. 전문용어 하나 유창한 단어 하나를 더 외워서 어딘가에서 써 먹어보고 싶은 얄팍한 인간의 '체'하는 마음이었으리.

 

그런데 5권은 좀 다르다. 지식은 맛보기같다. 잠깐 보여주고 (페이지도 진짜 몇 장안된다!) 후기 인터뷰가 무려 지식의 5~6배는 되는 것 같다. 글자도 깨알만하고 글자수도 억수로 많다. 그래서 '아 뭐야~'면서 조금 실망이었다. 왜? 난 그 관련 사람들이 뭘 하는가는 크게 궁금하지 않았다. 다만 지식에는 갈증이 더 요구되었을 뿐.

 

하지만 몇 몇 인터뷰를 보면서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이 거기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예를 들면, 1편 초롱물마편 후속에 나온 고산거벽 등반전문가 김세진씨. 나는 산악인들은 원래가 다 기업의 스폰을 받는 줄로 생각했다. 그러지 않으면 생계가 힘드니까, 그런데 아니라네. 우리나라만 그렇지 외국, 특히 선진국의 등반가들은 스폰없이 자비로 틈틈이 돈을 모아 등반을 한다는 거다. 그리고 '노리단' 퍼포머 강희수씨.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스스로 찾아간 하자센터에서 퍼포머 그룹을 만들어 공연까지 하고 있는 강희수 씨. 아직 19세다. '노리단'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런 걸로도 사회적 기업을 만들수가 있구나.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리고 1인 미디어 블로거 '미디어 몽구'의 김정환씨. 기성 언론인들의 온갖 탄압(?)과 구박속에서도 카메라 한대 들고 가고 싶은 곳을 취재하고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자유로운 언론을 실천하는 그. 그 역시 나에게 새로운 세상이었다.

 

지식은 성인의 문구 한 줄, 철학자의 고뇌 한 자락등을 외워서 내 인생에 빗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 내가 알고 있는 환경말고도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이 있고 그 세상을 자기 방식대로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이런 새로운 발견 또한 지식의 하나일진대. 그 동안 나는 사람보다 글 한줄에 더 목매어 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 아니 아는 사람과도 그들의 사는 방식과 생각을 알고 이해하도록 더 많은 소통을 해야하겠다.

그래도 내가 관심있는 분야가 많이 없어서 별점은 3개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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