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위대한 예술적 언어들도 시대적 소임이 다하고 나면 이처럼 뒷방물림이 되고 만다는 것을 목격한 셈이다. ~ 중략 ~ 개인의 변화도 사회의 변화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당시 나의 고민이었다. 이미 나의 거친 언어는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대중을 따라다닌다는 말을 들어도 유감은 없지만 나는 늘 대중이 현장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대중에게 외면받는 목소리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92 - 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