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 개정판
정은용 지음 / 다리미디어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은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저자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그리고 노근리에서 벌어진 미군에 의한 양민 학살 사건에서 어린 자식들을 잃으면서 생긴 사건 느낌을 소설 형식으로 써내려간 어찌 보면 실록인 기록이다.

저자는 참혹한 사건을 잊지않으려고 그리고 참혹한 살상에 대하여 이유라도 알아보려고 1960년경부터 끊임없이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국내외를 통틀어 최초로 노근리 양민 학살에 대하여 세상에 사건을 책을 통하여 공개하였다. 책을 보면 아주 사소하고 상세한 부분까지 기록이 되어있음을 있는데 저자가 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되새김질과 조사를 하였는지를 우리는 있다.

책은 경찰이었던 저자가 제주 4.3항쟁 당시 진압 경찰로 복무하고 고향인 영동으로 돌아온 1948 12월부터 시작하여 휴전인 1952 7월까지, 그러니까 3 6개월 간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제주도에서의 아픈 기억과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동족간에 일어나는 비방, 살상 등에 개입해야하는 직업에 대한 회의로 인하여 경찰을 그만두고 우연한 계기로 시험에 합격하여 대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이런 도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서울에서 공부하던 정은용은 부인과 아이들과 함께 대전을 거쳐 고향 영동으로 와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피난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불과 3일만에 서울까지 점령한 파죽지세의 인민군이 연이어 남쪽으로 내려왔기에 재빠른 피난을 하지 않고 영동 부근에서 거의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숨어 지내기로 한다. 이런 와중에 북쪽에서 피난민들은 어서 남쪽으로 가지 않으면 젊은 남자들은 필시 인민군에게 봉변을 당할 것이니 어서 피난을 가라는 메시지를 주는데 이에 저자는 다른 가족들의 떠밀림에 가족을 두고 혼자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저자가 피난을 바로 다음날 마을로 미군은 남아 있던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피난을 시켜주겠다며 주민들을 모두 이동시키는데 주민들이 곳이 바로 노근리의 쌍굴이었던 것이다. 곳에서 명이던 마을 주민들은 양쪽에서 기관총을 놓아두고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나오는 사람들은 모조리 총으로 쏘아 죽이는 바람에 살아남은 이들이 별로 없었다. 저자는 말하길 2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당시 노근리에서 미군에 의해 총살당하였을 것이라 한다. 저자도 혼자 파난을 갔던 관계로 어린 남매, 형수, 조카, 노모를 잃는 비극을 맞는 것이다.

개인이 겪은 한국전쟁의 기록으로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당시의 상황, 경험 등이 기록되어 있어 어는 한국전쟁관련 학술서보다 전쟁의 참혹함과 비극을 느끼게 주는 책이었다. 책은 중공군의 개입 이후 . 양쪽이 서로 밀리고 밀리는 상황속에서 미국, 소련 강대국의 이해 관계에 의해 1952 7 27 10 휴전 협정이 맺어지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이후 저자는 자신의 아내, 가족을 비롯 수많은 당시의 생존자 들의 증언, 현장 방문 등을 토대로 미국 정부와 한국정부에 여러 차례 진정서, 탄원서 설명서 등을 요구하였고 1994 책의 출간을 기점으로 해외 언론이 관심을 가지게 되어 마침내 세상의 이목을 끌게 것이다. 사건을 집중 취재한 AP통신은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노무현 정부들어 특별법이 통과되고  예산도 편성되어 평화공원 조성이 이루어 졌으나 역사의 시계가 다시 거꾸로 가고 있는 요즘, 이러한 사건이 다시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나 버리게 같아 불안함이 엄습해 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