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 - 정의를 위한 처절한 2인의 전쟁 국민 90%가 모르는 이야기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요새 듣는 팟캐스트중에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라는 것이 있다. 아니 이작가와 이박사인가? 뭐 어쨌든 이건 중요한 게 아니고.

     몇 개의 편을 들으면서 '아 이 이작가라는 사람 - 작가 이동형- 어떻게 이렇게 작은 디테일까지 알고 있을까?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일단 들었고 더불어 나꼼수못지않게 재미있었다. 물론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지만 난 괘안타.

     이 팟캐스트가 너무 재미있었고 이렇게 재미와 지적호기심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이 팟캐스트의 대표주자 이동형씨가 쓴 책이 덩달아 궁금해져 바로 질렀다. 결과는? 대박!!!!!!!!!!!!!!!!

 

     대한민국 민주화의 대표인물이자 역대대통령을 역임한 두 김씨, 아니 양김씨! 동시대를 살면서 이들만큼 많은 비교를 당한 라이벌들이 우리 역사에 또 있을까?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 역사에 크나큰 족적들을 각각 남겼고 동시에 커다란 오점도 남겼던 인물이다. 이들은 너무 유명해서 웬만한 이야기는 다 안다고 생각해서 주제나 제목 자체는 큰 흥미를 끌지 못했었다.

     그러나 역시 우리나라 현대사는 우리가 아는 게 다 아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 유명하고 언론에 많이 회자된 양김씨 이야기도 우리가 모르는것 투성이었다. 읽으면서 무릎을 치기도 했고 바보 돌 튀는 소리도 많이 내질렀으며 웃기도 하고 또 눈물을 짓기도 했다. 그만큼 재미지고 생생한 내용과 사실들이 많이 담겨있다.

 

     우선 이 책은 이승만 시대/박정희 시대/전두환 시대/노태우 시대/김영삼 시대의 순으로 이 두 사람의 어떤 인생역정을 살아왔는지 나열되어 있다.

     이승만 시대 - 두 사람이 어떻게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는지가 설명되어 있고 같은 듯 하면서 다른 두 사람의 정치 입문과 그 전까자의 살아온 과정도 간력히 소개되어있다.

     박정희 시대 - 본격적으로 박정희로부터 탄압받고 민주화를 위하여 따로 혹은 같이 투쟁한 역사들이 제법 많은 분량을 차지하여 씌여져 있다. 이 장에서는 그리고 박정희 시대의 역사의 뒷면에 대한 이야기도 제법 많이 담겨져 있는데 도대체 이 작가의 소스가 무척 궁금해젓다. 그 내용들이 너무나 사실적이고 상세하였기 때문이다.

     전두환 시대 - 이 역시 박정희 다음으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대중과 김영삼은 박정희시대에 이어 전두환 시대에도 많은 역정과 고난을 겪었기 때문에 그들의 투쟁의 역사를 좀 더 세밀하고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두환이라는 인물과 그 시대의 재미있는 역사도 곁들여져 자주 분노와 피의 역류를 불러일으키는데 이 점만 유의하면 된다. 광주민중항쟁과 6월항쟁 그리고 후보단일화에 대한 뒷이야기들도 상당히 흥미롭다. 아니 현재의 모습과 묘하게 오버랩되면서 마냥 과거로만 치부할 수 없는 현재의 이야기이다.

     노태우 시대 - 5공 청문회가 노무현의 등장, 구국의 결단(?) 3당합당 그리고 이에 따른 김대중의 고립과 고난이 드러나 있는 시대의 이야기가 가슴 절절히 다가오는 부분이다. 김대중의 외로움이 마구마구 전해져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김영삼 시대 - 김영삼의 화끈한 개혁적 모습도 있어서 속이 후련하다가도 (특히 하나회 날려버리는 모습을 말할 때 절로 통쾌했다.) 후반기 노동법 개악과 경제위기쯤에 가선 또 한번 가슴이 답답해온다. 빌어먹을.... 우리의 기명사미 오래비는 우짜다 이리 됐을꼬~

 

     교과서나 신문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가장 가까운 우리의 현대사를 아주 쉽게 한번에 이해가 되게 풀어놓은 작가의 역량에 감사한다. 그리고 이야기풀듯이 풀어서 복잡한 인물관계 사건 전후 관계 등도 마치 할머니에게서 옛날 이야기 듣는 마냥 완죤 이해되면서 술술술 뇌리에 박혔다.

중간 중간에 김대중과 김영삼의 차이점 등을 넣어서 두 사람의 차이를 보여준 부분도 더 이해를 쉽게하여 두 인물을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예를 들여 두 사람의 화법, 회의스타일 등등. 아, 김영삼의 성격과 인간적 매력에 김대중의 머리/통찰/언변을 하나로 합쳐 한 사람이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대한민국 국민이었을까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하늘은 모두를 다 주시지는 않는구나는 섭리도 깨닫게 된다.

 

     덤으로 우리 현대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기시 노부스케, 세이마 류조, 고이다 요시마라는 인물을 접하게 된 것에 대하여 이 작가에게 정말 땡큐 베리 감사이다. 왜 내가 땡큐인지 궁금하면 500원이 아니라 직접 한번 읽어보시길.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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