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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자서전 - 전2권 ㅣ 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지음 / 삼인 / 2010년 7월
평점 :
2010년 12월에 산 책을 2년만인 2011년 1월말에야 다 읽었다. 처음 시작은 조금 느린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한번 탄력이 붙으니 어쩜 이리도 빨리 진도가 나가는지..
청춘의 시절을 보낼적에 '김대중'은 애증의 대상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80~90초반의 학번을 가진 이들이 그러리라. 그런데 지금에 와서 막상 생각해보면, 그에 대하여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랑을 하고 미워도 하고 비판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오늘 자서전을 완독하면서 더욱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진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다. 아마 그보다 더 다방면에 걸쳐 똑똑한 사람이 없을 것이며 말싸움, 토론에서 이길 자가 없으리라. 왜냐면, 자신없는 분야에는 그는 토론에 나서지 않고 토론에 나선다 하면, 알았던 몰랐던 공부하여 자신감이 붙어야 나서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볼때, 그는 아마 하루 24시간을 48시간으로 쪼개 살았지 않았나한다.
둘째, 그는 말을 하든 글을 쓰든 연설문을 작성하든 항상 첫째-둘째-셌째 하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그 전에는 그의 말과 글을 하나 하나 해독하면서 보거나 들은 적이 없는데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의 기록들은 다시금 살펴보니 항상 그래왔다. 이는 설득력을 높혀주고 본인의 이해도를 높혀주는 한 방법인듯 하다. (나도 이제부터라도 차용하고 싶은 방법이다.) 이는 대학을 나오지 않는 그가 스스로 가진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중에 터득한 방법이다. 역쉬 컴플렉스가 있는 인간은 깊이가 있는 법이다.
셋째 그의 재임 기간동안 실로 우리가 많이 몰랐던 업적들이 많이 있었는데 우리는 잘 모르고 있는 듯 하다. 당시의 언론도 그랬고 현재의 언론도 그렇다. 조.중.동의 극보수 언론들은 어떻게 하면 김대중의 치적을 감추고 오점을 들출까만 연구하였슴이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현재까지도 그의 치적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걸 보면 말이다. 이를 볼 때 언론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보통 사람들은 공신력이 있다고 하는 - 서민들보다 많이 배웠다는 거대 언론사의 말을 거의 믿는다. 그런 그들이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폐해를 적극 막아야 한다.
넷째, 자서전을 통해 본 김대중은 그리 과격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줄기차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을 주장했다. 어찌보면 이 둘의 생각은 공생하기가 참 힘들다. 2008년 경제위기후의 미국 경제를 보면 바로 그렇다. 자칭 타칭 신자유적 경제제도를 앞세운 민주국가가 바로 미국아닌가. 그런데 30여년간의 그 폐해를 현재 절절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김대중이라는 인물은 진보측에서 지지를 많이 받긴 해도 극좌나 극진보에서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좀 덜 보수적이고 좀 더 진보적이었더라면 그는 아마 달리 평가를 받았었을 인물일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만약 김대중이 아닌 다른 사람이 98년 당시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그래서 좀 덜 자유시장경제를 펼쳐더라면 현재 대한민국은 좀 덜한 양극화가 되었을까,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를 늘 생각하게 되었다.
어찌되었던, 그는 양심대로 소신대로 살아왔던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고 했으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 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마도 기득권에 편입될수록) 양심이 있되 행동하지 못하는 장애인이 되어가고 있는 요즈음 다시금 일상에서 양심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의지를 다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