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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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원래 그렇다. 어차피 한 통속인 판사들이 왜 뒤늦게 호들갑이냐"라는 반응은 위험하다. 썩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과 현실앞에서 체념하고 냉소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현실이 절망적이라는 게 희망을 포기할 이유는 될 수 없다. 체넘과 냉소를 전염시키는일 역시 부태의 공범이다. 체념과 냉소속에서 부태는 관행이 되고, 결국 거스를 수 없는 구조가 된다. -386쪽

만약 내가 '안긴미'가 넘치는 검사여서 선배와 친척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눈감아줬다면, 그게 옳은 일일까. 그렇지 않다. 검사 후배를 두지 않은 사람, 감사 친척이 없는 사람들만 억울해진다. -392쪽

부패한 재벌총수들이 원한 게 이런 거였다. 법의 저울은 한 쪽으로 기울면 한 쪽이 기울게 돼 있다. -393쪽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데 억지로 친한 척 하는 것은 영혼을 녹슬게 할 뿐이다. -412쪽

평범한 이들까지 '마당발'을 동경하게 된 것은 허술한 사회안전망이다. 개인의 삶에 위기가 닥첬을 때, 친분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청할수밖에 없는 구조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사회복지가 발달된 나라일수록 인맥관리에 지나친 힘을 쏟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보통 사람이 아무리 친화력이 좋다한들, 돈으로 인맥을 산 자들을 당해닐 수 는 없는 일이다. -412/413쪽

진실로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욕을 먹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옳은 일을 하는 이들에게서는 칭찬을 듣고 나쁜 짓을 하는 이들에게서는 욕을 먹는 사람이 대개는 옳은 길을 걷는 사람이다. 그리고 인간성이 좋다는 평가는 이런 이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 -415쪽

삼성 등 재벌 계열사가 시장에서 진입장벽을 쌓고 기득권을 누려온 게 이들 재벌의 실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역대 정부의 직간접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삼성 등 재벌은 지금과 같은 위상을 누릴 수 없었다. 그리고 정부의 도움은 결국 국민 세금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들 재벌이 국민에게 빚을 졌다는 뜻이다. -436쪽

과학기술 연구나 창업에는 위험이 따른다. ~ 휴대폰 판매를 하던 사람은 휴대폰 산업이 망해도 텔레비전 판매에 쉽게 적응하지만, 휴대푼 연구를 하던 사람은 휴대폰 산업이 망하면 갈 곳을 찾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다. ~ 더 근본적인 대책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안전망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한국사회에는 이런 안전망이 없다. -440쪽

윤리적 원칙이 경제적 이윤보다 우선이다. -443쪽

부패와 곰팡이는 햇볕 아래 드러나는 순간 사라진다. -4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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