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내용을 네 가지로 요약하면 이렇다. - 재미, 놀이, 이야기, 감탄 - 결국 행복! 

   독일에서 심리학 공부를 위해 근 15여년간을 살다가 이제 한국에 돌아가 대학에서 문화심리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현대 한국인, 특히 남성이 불쌍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왜 그럴까를 아주 심도깊게 연구를 하여 그 원인을 짚어내고 처방까지 내리고 있다.  

   원인가 처방은 첫째, 인생이 재미없기 때문이라서 재밌는인생을 살아야 한다.  둘째, 재밌는 인생을 살려면 즐거운 놀이를 찾고 발견하여서 잘 놀아야 한다. 셋째, 이야기가 풍부한 삶을 가꾸어야 한다. 내 이야기가 재미없으니 자꾸 재미없는 정치, 경제 이야기만 하게되고 결국 인생이 재미없게 된다. 넷째, 감탄이 풍부한 삶이어야 한다. 우리가 아기일 때 우리엄마가 우리를 보고 끝임없이 감탄하고 기뻐하였듯이 우리도 감탄하면서 기쁘게 살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네 인생이 행복해지고 사는 것이 즐거원진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여자인 나도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 역시 지난 세월으 돌이켜보며, 뭐 딱히 재미있게 살았던 것 같지않다. 수명이 더 길어져 재수없으면 100세까지 살아야 될지도 모르는 요즘, 남은 세월은 지금같이 계속 살아라면 정말 인생사는 것이 힘들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재밌게 살아야 하는 것이지 방법을 모른다 내가 무엇을 해야 재미를 느끼는지도 확실히 모른다. 내 인생에 이야기는 고등학교때 땡땡이까고 도망간 야자의 기억, 주말에 어설픈 변장을 하고 디스코텍 몇 번 간 것, 대학교 때 공부는 안하고 거리로 거리로 뛰어다녀던 것, 혹은 취직 후 회사에서 고된 업무로 야근하면서 시켜먹었던 피자와 농담. 뭐 이런 것들 뿐이다.  

   근래에 즐겨던 재밌는 얘기가 딱히 없다. 책에서는 재밌는 학교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 알고 재미를느껴나가야 된다고 했는데, 아~ 학교느 나에게 결코 재밌는 곳이 아니었다. 우리는 학교에서 인생을 재미를 배운 것이 아니라 그저 얄팍한 지식을 생각도 없이 그저 집어넣기에 바빴던 거시다.  

   십대에 해야 할 방황을 그래서 나는 지금 하고 있다. 내가 뭘 좋아할까, 내가 뭘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내 입에서 '우~와~'하는 감탄은 언제 주로 나오던가.  

   지금이라도 책임의식으로 해야 하는 일 말고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좀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앞으로 남을 날들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찾아보는 노력을 하면 그것이 남는 장사가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고민을 하였다. 나의 고민의 원인을 콕콕 집어주고 처방을 내려준 김정운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부터 할 일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해보고 내가 재미를 느끼는 일을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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