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반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Mr. Know 세계문학 20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너무도 유명한 독일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출간한지 꽤 되었으나 지금에야 읽게되었다. 외국의 번역소설들은 웬만한 좋은 번역이 아니고는 외국의 독자가 이해하기 참 힘들다. 고로 번역서를 잘 안 읽는 편인데, 친구의 적극 추천으로 새삼스레 읽게되었다.  

장 바스티아 그르누이(이하 그르누이)라는 냄새에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의 일생이야기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그는 냄새가 없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그는 타인에게서 버림받고 외면당하며 살아가는 데 아주 익숙해있다. 뿐 아니라 그도 냄새말고는 관심있는 것이 없다. 그가 최소한 살아가는 위한 방편이 아닐것을까? 인생의 전부를 냄새로 판단하고 냄새를 모으고 냄새를 느끼면서 살아가는 그가 인생 최초로 그가 생각하는 최고의 향기는 맛본 순간 인생을 달라졌다. 최고의 향기를 죽이면서 그는 기술의 부족으로 그 향기를 소유하지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고 향수장인의 도제로 들어가 기술을 연마한다.  

이후 최고의 향기를 소유하고 이를 이용하여 세상을 사람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렬해진다. 24명의 최고의 향기들은 죽이면서 소유하게된 향기로, 순간 그는 최악의 악마같은 살인자가 되었다가 그 향기를 몆 방울 사용하여 순식간에 모든 이의 경외를 한 몸에 받는 성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린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사람 혹은 생명체 그 자체보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부수적인 것들, 여기서는 향기-체취, 외모, 몸매, 패선, 화술 등에 현혹되어 진실된 그를 판단하지못하는 것이 아닌가하다. 속도전의 현대사회에서 어쩌면 더욱 이러한 현상이 심하겠지. 사람 그 자체보다 그를 둘러싼 외피에 혹하고 판단하고 껍질안의 속을 들여다보려니, 고민해야하고 신경써야한다. 귀찮다. 편하고싶다. 그래서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싶고 그렇게 한다. 

그르누이의 최고의 향기 퍼포먼스처럼 우리는 가짜에 속지말고, 편두통이 생기더라도 진짜를 진실을 골라낼 줄 아는 그런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야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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