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내에게는 정착의 사실뿐 아니라 실감이 필요한 듯했다. 쓸모와필요로만 이뤄진 공간은 이제 물렸다는 듯. 못생긴 물건들과 사는 건 지쳤다는 듯. 아내는 물건에서 기능을 뺀 나머지를, 삶에서 생활을 뺀 나머지를 갖고 싶어했다. - P16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 P20

재이는 이유식에 잘 적응했다.말을 배우듯 난생처음 접한 ‘맛‘들을 하나하나 익혀갔다. 생각과 판단이 깃든 얼굴고, 오물오물 턱 근육을 움직이면서, 생각의 그물 짜기, 감각의 실뜨기를 이어갔다. - P193

가끔 엄마가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엄마의 활달함이랄까 생명력이 실은 무례와 상스러움의 다른 얼굴이었나 싶어 당혹스러운 적이 많았다. - P202

‘이해‘는 품이 드는 일이라, 자리에 누울 땐 벗는 모자처럼 피곤하면 제일 먼저 집어던지게 돼 있거든. - P2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