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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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한 인간이 수행하는 역할은 그보다 휠씬 더 성숙한 인간에 의해서만 인식된다. 내 눈에 이들은 놀이터에서 노는 어린애들처럼 보인다.

<이해> 중에서 - P81

너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움직이는 목표를 조준하는 것과 같아. 너는 언제나 내 예상보다 앞서 나가 있을 거야.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에서 - P188

우리 관계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사실을 내가 매일 자각하게 되는 것은 네가 처음 걷기 연습을 하면서부터야. 너는 쉬지 않고 어딘가로 달려나가겠지. 네가 문지방에 부딪히거나 무릎이 까질 때마다 나는 너의 아픔을 내 것처럼 느끼게 돼. 마치 말을 안 듣고 멋대로 행동하는 팔이나 다리가 하나 더 생긴 듯한 느낌이지. 내 몸의 연장이니까 지각 신경이느끼는 아픔은 고스란히 나한테 전달되지만, 운동신경은 전혀 내 명령에 따르지 않는 꼴이야.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에 - P193

사고란 마음속으로 소리 없이 말하는 과정이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에서 - P203

물론 천국이 지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은 곳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닐의 눈에는 부나 명성이나 매력처럼 가까운 자기 일로 생각하기에는 언제나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닐과 같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죽으면 갈 곳은 지옥밖에 없었고, 그것을 피하고 싶은 목적에서 인생 전체를 완전히 재구성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다. 신은 닐의 인생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으로부터 영원히 격리되는 것을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요행이나 불행이 결코 신의 의지에 의해 일어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갈 가능성에 대해 닐은 아무런 공포도 느끼 않았다.

<지옥은 신의 부재> 중에서 - P325

닐은 자신이 신의 의식 너머에 존재함으로써 신에게 사랑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조차 알고 있지만, 이것도 그의 감정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아무런 보답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리고 신의 의식 너머에서 오랜 세월을 지옥에서 살아온 지금도 닐은 여전히 신을 사랑하고 있다. 진정한 신앙이란 본디 이런 것이다.

<지옥은 신의 부재> 중에서 - P363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걸 보면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나? 물론 그렇지 않지. 그러기는커녕 경이감을 느끼고 감탄하지 않나. 그토록 비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는 거야. 그런데 왜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같은 느낌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건가?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반응을 보이는 우리에게 반성해야 한다고 하겠지. 페미니즘은 미학을 정치로 치환하려고 하니까. 그런 시도가 성공하면 할수록 우리의 문화는 빈곤해질 거야.
세계 최고의 미인을 목격한다는 건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의 노랫소리를 듣는 것만큼이나 가슴 벅찬 일일세. 재능 있는 사람들만이 그 재능의 혜택을 받는 것은 아냐. 우리들 모두가 그 혜택을 받는다는 얘길세. 받을 수 있다는 편이 더 정확하겠군. 그럴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것은 범죄나 마찬가지야.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소고: 다큐멘타리> 중에서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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