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리지만 줄은 서로 따로이듯이. ......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으니.
-결혼에 대하여 - P27
그대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아이들의 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 그대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조차 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 그대는 활이며, 그대의 아이들은 살아 있는 화살처럼 그대로부터 쏘아져 앞으로 나아간다. 그대서 활 쏘는 자인 신은 무한의 길에 과녁을 겨누고, 자신의 화살이 더 빨리, 더 멀리 날아가도록 온 힘을 다해 그대를 당겨 구부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활 쏘는 이의 손에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그는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듯이 흔들리지 않는 활 또한 사랑하기에.
-아이들에 대하여 - P30
그리고 그대들 받는 이들이여, 물론 그대들 모두는 받는 이들이지만, 얼마나 감사해야 할지를 생각하지 말라. 그것이야말로 그대들 자신에게나, 주는 이에게나 굴레를 쒸우는 일이므로. 그보다는 주는 이와 함께 그의 선물을 날개 삼아 날아오르라. 자신이 진 빚을 지나치게 염려함은, 아낌없이 주는 대지를 어머니로 삼고 신을 아버지로 삼은 그의 너그러운 마음을 의심하는 일이기에.
-주는 것에 대하여 - P34
일은 사랑이 눈으로 볼 수 있게 나타난 것이다.
-일에 대하여 - P44
그러나 나는 말한다. 그 둘은 결코 서로 나뉠 수 없다. 그들은 언제나 함께 온다. 기억하라. 하나가 그대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을 때 또 다른 하나는 그대의 침대에 누워 있음을.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 P47
그대의 집을 닻이 아니라 돛이게 하라.
-집에 대하여 - P52
또한 아무리 악인이고 약한 자일지라도 그대들 각자의 내면에 있는 가장 낮은 것보다 더 떨어질 수는 없다. 나무 전체의 묵인 없이 나뭇잎 하나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죄와 벌에 대하여 - P59
낮에 근심이 없고 밤에 욕망과 슬픔이 없을 때 그대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모든 것이 그대의 삶에 휘감겨도 그것들을 벗어던지고 얽매임 없이 일어설 때 그대는 진정으로 자유롭다.
-자유에 대하여 - P69
고통이란 그대의 깨달음을 가두고 있는 껍질이 깨어지는 것이다.
-고통에 대하여 - P77
그러므로 그대가 가진 최고의 것을 친구에게 주라. 그가 그대의 썰물일 때를 알아야 한다면 밀물일 때도 알게 하라. 시간을 죽이기 위해 친구를 찾는다면 무엇이 친구인가? 언제나 시간을 살리기 위해 그를 찾으라. 그대의 필요를 채워 주는 것이 곧 그의 필요이므로, 그는 결코 그대의 공허를 채우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러므로 거기 웃음이 있게 하고, 기쁨의 나뭉이 있게 하라. 우정의 다정함 속에. 왜냐하면 작은 이슬방울 속에서 가슴은 아침을 발견하고 다시 새로워지기에.
-우정에 대하여 - P86
그러나 그대는 가슴속에서 묻는다. ‘쾌락 속에서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쁜지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그대의 들판으로, 그대의 정원으로 가 보라. 그러면 알게 되라라. 꽃으로부터 꿀을 따모으는 일이 꿀벌의 쾌락임을. 하지만 벌에게 꿀을 내주는 것 역시 꽃의 쾌락이다. 왜냐하면 벌에게 꽃은 생명의 샘이고, 또한 꽃에게 벌은 사랑의 심부름꾼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벌과 꽃 모두에게 쾌락을 주고받는 것은 하나의 필요, 또한 하나의 환희이다.
-쾌락에 대하여 - P105
밤에만 보이는 눈을 가진 올빼미는 낮에는 눈이 멀어 빛의 신비를 벗길 수 없다. 그대 진실로 죽음의 혼을 보고 싶다면, 삶의 육체를 향해 그대의 가슴을 활짝 열라. 왜냐하면 삶과 죽음은 한 몸이기에. 강과 바다가 하나이듯이.
-죽음에 대하여 - P114
가장 사소한 행위로 그대를 재려는 것은 덧없는 물거품으로 바다의 힘을 평가하려는 것과 같다. 그대의 실패로 그대를 판단하는 것은 끝없이 변화한다고 해서 계절을 비난하는 것과 같다.
-작별에 대하여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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