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일명 "잡학사전"이다.

저자 개인의 소소한 일상으로부터 시작하여 우리 생활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그러나 알아두면 주위의 지인들로부터 "야, 너 참 똑똑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잡다한 상식들을 묶어 놓은 책이다.

첫 장을 넘겼을 때 푸훗하고 웃음이 나왔다. 저자의 경험 및 주위의 재미있었던 얘기들을 이야기꾼답게 풀어놓았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들을 더 넘겼을 때는, "어, 이게 이랬었어!"라고 내가 몰랐던 지식들에 감탄했다. 그리고 야, 이거 외워뒀다가 회식자리같은데서 써 먹어야지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러나, 108개의 에피소드 즉 잡학지식들을 하나씩 접하다보니, 이거 외워뒀다가 써 먹어야지하는 초심은 지킬 수가 없었다. 왜냐면, 도무지 기억을 할 수 가 없는 것이다. 읽고 며칠이 지나면, 아 그런 비슷한 얘기가 있었는데...하고 생각은 나는데 대화를 이끌어 갈만큼 지식들이 내 머리속에 주입이 되지않는 것이다.

한창 때는 (소위 청춘이라고 하는 10대 20대) 억지로 외우려고 하지않아도 저절로 머리에 쏙쏙 들어가고 '좀 똑똑하네'라는 소리를 들었으나, 지금은 외우려고 며칠 전에 읽었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더 보고 외울려고 노력하고 며칠 뒤 또 보고하여도 도무지 머리속으로 들어가지를 않고 들어가려다 뇌껍질에서 다시 튕겨져 나오는 것 같다.

박물적 지식의 유쾌한 발견은 좋으나 내 두뇌의 생체연령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 같아 읽는 동안 나를 씁쓸하게 만드는 박물지였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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