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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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 P111

잘못이라면 바로잡아야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입으로만 하는 자성은 자성이 아닙니다. - P162

동료들이 힘껏 말하는 영역은 힘껏 말하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 그분들에게 맡기고, 저는 동료들이 애써 침묵하고 외면하는 문제를 말하려고 오랜 시간 버티고 있습니다. 잘못을 바로잡고 고쳐야만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그래야만 주권자들이 우리를 믿도 우리에게 권한과 의무를 좀 더 맡겨주지 않을까 싶네요. - P169

‘세상은 물시계와 같구나, 사람들의 눈물이 차올라 넘쳐야 초침 하나가 겨우 움직이는구나, 사회가 함께 울어줄 때 비로소 역사가 한 발을 떼는구나‘ - P181

피해자인 유우성은 7년간 법정을 오가며 지옥을 헤매었는데, 가해자들은 여전히 안녕하고 무탈합니다. 검찰은 책임을 묻는 조직일 뿐 책임을 지는 조직이 아니니까요. - P201

저를 그렇게 비난한 검사들이 그대로 있는 검찰의 변화가 상전벽해와 가습니다. 놀랍기도 씁쓸하기도 합니다만, 더 늦지 않았음에 감사하고, 불의했던 시절 제가 불의에 가담하지 않았음에 인도합니다. - P204

가해자에게 사과를 권하지 않으면서 피해자에게 화해를 강권하는 풍토에서, 가해자들은 더욱 뻔뻔해지고, 피해자들은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의 옹졸함을 자책하게 되지요. 용서는 피해자의 의무가 아닌 권리이고, 사과는 가해자의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 P208

보수 언론은 검찰 수뇌부의 말을 속기사인양 그대로 받아쓰며 저를 매도하기에 급급했고, 진보 언론 역시 법령을 뒤져보는 수고를 게을리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기자들이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등을 확인하고 제대로 취재했다면, "검사는 법에 따라 무죄 구형을 해야 하는 것이니, 백지 구형을 지시하고 검사의 이의 제기를 묵살했던 간부들을 중징계해야 한다"고 검찰을 비판했겠지요. 그러나 보수 언론은 황당했고, 진보 언론은 태만했습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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