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잘 대접받게 하라고요. 왜냐하면 그들은 이 시대의 축소판이요 짧은 연대기이기 때문이오. 죽은 후 당신의 묘비명이 나쁜 게, 살아 생전 배우들의 험담보단 나을 것이오. - P85
종종 우리들 탓이지만, 경건한 외모와 신성한 행동으로, 우리가 악마조차 달콤하게 만듦은 너무 흔히 입증되는 사실이다. - P93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게 더 고귀한가.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는 건가, 아니면 무기들고 고해와 대항하여 싸우다가 끝장을 내는 건가. - P94
높은 자들의 광기는 방관하면 아니되오. - P101
결심이란 기껏해야 기억력의 노예일 뿐, 태어날 땐 맹렬하나 그 힘이란 미약하오. 그 열매가 시퍼럴 땐 나무 위에 달렸지만, 익게 되면 그냥 둬도 떨어지는 법이라오. - P111
칼 같이 말하지만 칼을 쓰진 않을 테야. 내 혀와 내 영혼이 이 점에선 위선자길. - P120
죄의 참된 본질이 그렇듯, 병든 내 영혼에겐 사소한 일들이 커다란 불행의 전주곡 같구나. 죄의식은 서투른 걱정에 가득 차서, 엎지를까 겁내다가 스스로 엎지른다. - P151
사랑의 불길 속엔 그것을 약화시키는 일종의 심지나 검댕이 자라는 법이며 언제나 꼭같이 좋은 것도 없는 법이다. 왜냐하면 좋은 것도 넘치면 홧병처럼 제풀에 죽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픈 일 하고플 때 해야 돼. 왜냐면 <하고픔>은 말이 많고 손이 많고 사건이 많은 만큼 변하고 줄어들고 지연되며, <해야 됨>도 한숨이 피 말리는 것처럼, 누그러지면서 우리를 헤치니까.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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