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백제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3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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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매하고 완독하기까지 거의 일 년이 걸린 것 같다. 책 이름은 <한 권으로 읽는 백제왕조실록> 워낙에 박영규 작가의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는 좋아한다.

제일 처음 꽂힌 책은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두 번을 읽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두 번 독파하고 나서 나는 고려시대로 이동했다. 애정을 갖고 책을 보니 어려운 단어도 왕 계보도 너무나 재미있었다. 고려시대가 이렇게나 재미있었다니. 2018년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을 본 후 나는 '한 권으로 읽는' 전 시리즈를 다 봐야 겠다고 다짐했다.

작년에 신라왕조실록을 거의 일 년에 걸처 완독을 했다. 조선, 고려와는 달리 따로 접해 본 적이 없는 역사라 많이 생소하였다. 아는 것이라고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나왔던 인물과 김유신, 김춘추, 첨성대 등등. 하지만 고향이 신라 지역인지라 그래도 왠지 모르게 친숙하게 느껴졌다.

신라를 다 읽을 무렵 나는 <한 권으로 읽는 백제왕조실록>과 <한 권으로 읽는 고구려왕조실록>을 동시 구매했다. 그 중에서 백제왕조실록에 먼저 손을 대었다. 그리고 이제야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그저 놀라움이다.

우리는 백제에 대하여 너무 모르고 있다. 그리고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인 박영규 작가가 다 옳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고대사라는 것이 워낙 사료도 풍부하지 않고 있는 사료도 훼손, 왜곡된 것이 많아서) 드 넓은 대륙에 영토를 가졌던 백제, 선진 문물을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 나누어 주는 것에 상당히 개방적이었던 선진국 백제에 대하여 많은 편견과 선입견을 깨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백제의 비밀을 풀면 우리 고대사가 엄청나게 달라지고 역사를 새로이 배워야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실들을 나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배운 학자들이 분명 많을진대 왜 논의와 연구가 더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일까?

백제왕조실록을 보다 보니 문득 '가야'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일었다.

가야는 백제보다도 더 비밀을 많이 간직한 고대국가이다. 가야는 백제, 왜, 신라가 모두 얽혀있는 미스터리한 나라로 남아있다. 오죽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직 후 학자들에게 '가야에 대해서 연구를 좀 해달라'고 했을까? 그때는 무슨 대통령이 역사 부문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나, 며 쪼잔하게 생각했는데 백제왕조실록을 읽고 가야에 대하여 궁금증이 일다 보니 문 대통령의 당부가 새삼 이해가 된다. 다 내가 모르기 때문에 생긴 편견이다.

어느 미술사학자의 말처럼, 아는 만큼 보인는 법인가 보다.

겨우 요약된 책 한권 읽었다고 해서 내가 마치 백제역사 통이라도 된 것은 전혀 아니올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하여 백제왕의 계보 정도는 스스로 정리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이렇게 정리해놓으면 다음에 다시 책을 들쳐볼 때에는 해당 왕의 시대에 생긴 사건과 인물들도 사이사이 빈 공간에 집어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접촉은 호기심을 유발하고 호기심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관심은 애정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애정은 결국 지식과 정보와 데이터의 축적으로 이어지니 나중에 나는 축적된 것들을 맥락에 맞춰 편집만 하면 된다.

나는 믿는다. 검색된 데이터와 내 안에 소화된 데이터에는 분명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역사 공부를 느리지만 계속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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