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펭귄클래식 7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진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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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들은 명성을 얻으려고 무엇이든 하지. 그러면서 명성을 얻고나면 그걸 즉시 내팽개친단 말이야. 그건 어리석은 짓일세. 왜냐하면 세상에서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보다 나쁜 건 단 하나뿐이니말일세. 그건 남의 입에 전혀 오르내리지 않는 거라네. - P45

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그에게 자신의 고유한 영혼을 강요하는 것이니까. 결국 그는 자기 본래의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되든지, 자기 본래의 열정을 불태우지 못하게 되죠. 그의 미덕은 그 자신에게는 진정한 것이 아니게 되고요. 그의 죄악조차, 만약 죄악이란 것이 있다고 한다면, 빌려온 것이 되는 셈이지요. 그는 다른 누군가의 음악에 맞춰 메아리를 울리게 되고, 자신을 위해 쓴 것이 아닌 대본에 따라 연기를 하게 되니까요. 인생의 목적은 자기계발이거든요. 자신의 본성을 완벽하게 깨닫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유인 셈이라오. - P67

감각만큼 영혼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건 없다오. 영혼만큼 감각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게 없는 것처럼. - P71

아, 젊은 시절에 그 젊음을 만끽하시오. 지루한 것들에 귀를 기울이느라 황금같은 시절을 허비하지 말라고요. - P74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일은 대단히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가 있었다. 다른 어떤 활동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자신의 영혼을 우아한 형태로 내비추어, 상대에게 잠시 머물게 하는 일, 자신의 지적인 견해가 열정과 젊음의 악곡을 덧붙여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것을 듣는 일, 자신의 성품을 묽은 액체나 낯선 향기라도 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실어 나르는 일, 그 속에는 진정한 기쁨이 깃들어 있었다. - P93

한때의 젊음을 되찾으려면 그때의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기만 하면 되지요. - P100

우리가 남들에 대해 좋게 생각하기를 바라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을 염려하기 때문이라네. 낙관주의의 밑바탕에는 끔찍한 공포가 깔려 있거든. - P149

사람들은 자신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상대에 대해서만 항상 친절할 수 있으니 말일세. - P185

쾌락주의의 목표는 진정 경험 그 자체여야지, 그 맛이 쓰든 달든 간에 경험의 열매가 되어서는 안된다. - P228

여자는 운을 시험하고 남자는 운을 무릅쓴다. - P293

그의 모든 실패는 거기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인생에서 죄를 범할 때마다 확실하고 즉각적인 처벌을 받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처벌은 정화가 뒤따르기 마련이었다.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가 아니라, "우리의 불의를 벌하여 주옵시고"라고 하는 것이 의로운 신에 대한 인간의 기도여야 했다. -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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